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취업전선에 빨간불이 켜지자, 지역 대학생들이 적성 및 전공과 관련없는직종은 물론 3D직종에까지 대거 몰리고 있다. 게다가 1,2학년 때부터 전공보다 취업영어, 일반상식 등에 몰두하고, 4학년이 되면 닥치는대로 취업시험에 응시, 대학이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심각하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구시 9급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는 대부분 대학졸업자로 나타났다.특히 학력제한 없이 80명을 뽑은 지방소방사에는 3백67명이 몰렸는데, 응시자 중 고졸자는 91명뿐이었고 대졸자가 2백75명(전문대1백26명, 4년제대학1백49명)이나 됐다. 지난달 시험을 치른 대구지하철공사 신입사원 1차합격자도 4백31명 가운데 95%%인 4백9명이 대졸자였다.대기업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20%%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지자 각 대학 취업창구는 입사지원서를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취업센터 관계자는"어떤 직종을 뽑느냐보다 '우선 원서부터 받아놓고 보자'는 심리가 퍼져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대학은 거대한 '취업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 '취업제일주의'가 만연,전공은 외면한채 마구잡이 시험응시 현상이 일반화하고 있다. 1일 경북대 도서관을 채운 학생들가운데 전공서적을 펼쳐둔 경우는 거의 없었고 2학년생이상은 영어, 상식 등 취업관련 교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학생회관에서 만난 한 신입생은 "취직할 때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봉사서클에 가입하러 왔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수강 등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조사결과 대상 대학생 50%%이상이 현재 학원에 다니고 있거나 수강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대 앞 삼육외국어학원 경우 1년과정 회화코스 수강생 5백여명 대부분이 대학생이다.대학취업관계자는 "취업우선 풍조로 인해 대학 고유의 아카데미즘은 실종된지 오래"라고 지적했으며 많은 대학교수들도 "이같은 사회 경제적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세계화, 전문화에 대비한 대학교육의 질적 제고문제는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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