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청률로 본 여8룡의 우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중앙일보-문화방송 공동주최 'MBC특별생방송-정치인과 시민대토론회'의시청률로 따진 '여권 8룡'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1일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이어진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시청률로 본 성적표가 13일 공개됐다.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 등 이른바 여권 8룡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MBC-TV토론회를 통해 대권을 향한 유리한 고지 점령에 안간힘을 다했다.

○…이날 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 서비스코리아(MSK)가 밝힌 시청률은△이회창대표(1일.목) 7.7%% △박찬종고문(3일.토) 10.0%% △김덕룡의원(6일.화) 6.4%%△이인제경기도지사(7일.수)'10시대 7.1%%, 11시대 6%%, 평균적으로는 6.4%% 정도로 추정됨' △이한동고문(8일.목)7.8%% △김윤환고문(9일.금) 6.1%% △이수성고문(10일.토)6.9%% △이홍구고문(12일.월) 6.3%%로 각각 집계됐다.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이어지는 이 TV 토론회의 시청률로만 따지면 박찬종고문(10.0%%)이 선두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이한동고문(7.8%%), 이회창(7.7%%)대표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주자들은 6%%대의 시청률로 앞서거니뒤서거니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이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여권 내부의 실제적인 우열과 상관없이 8룡들이 거의 고른 시청률을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토론회가 최초의 대선주자 TV토론회인데다 하루에 한 사람씩 토론에나서는 진행 방식 탓에 시청률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의미있는 차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한편 박고문이 1위로 된 것은 TV정치의 이미지 선호현상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유력하다. TV토론회가 생중계된 이 오전시간대에선 주부, 장년층등 주로 여성들의 시청집중률이높다는 것이 정설.

TV토론회 생중계로 MBC가 타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크게 득을 보지 않을 것으로 일단 정리가되지만 이는 표면적인 해석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MSK 시청률이 서울 일대에서만 조사되는것인만큼 MBC 시청률의 전국적인 분포를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송계에선 많은 사람들이MBC의 시청률은 서울보다 지방에서 훨씬 높게 나오는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MBC로선대선주자 TV토론회를 처음으로 방송, 이슈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채널 이미지를 높이는 성과를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 TV토론회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비교적 신중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첫 TV토론회라는 점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각 주자별로 하루씩 동일한 여건 아래 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는 견해이다.

이 때문에 다음의 TV토론회에선 언론의 평가적인 관점을 반영한, 다시말해 언론이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나름대로 각 후보에 대한 경중을 따져서 TV토론회를 진행하고, 이를 보도해야 한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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