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금융100년(17)-대구은행(10)

89년들어서는 대구에 본점을 둔 중소기업전담은행인 대동은행이 문을 연데 이어 동양투자신탁과대구생명보험(현재의 조선생명)이 각각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지역금융시장구조가 다양화되면서경쟁열기도 함께 높아졌다.

이에따라 대구은행은 90년 2월주총에서 정관을 개정, 영업구역을 동일경제권인 부산·경남일원으로 확대했다. 정관개정에 이어 5월 울산, 6월 부산 범일동, 이듬해인 91년9월 마산지점이 개설됐다.

또 서울지역에는 기존의 서울지점에 이어 90년7월 한국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여의도지점을개설했다. 정부의 지방은행 영업구역 제한완화와 서울지역 복수점포 허용에 따른 이같은 역외점포 개설은 대구경북지역에 갇혀 있던 대구은행의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됐다.또 영업구역 규제완화는 우리나라 지방은행제도의 본보기가 됐던 일본의 '1현 1행주의'와 유사한'1도 1행주의'의 철폐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방은행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에앞선 89년 5월 대구은행은 창립이래 20여년간 사용해온 '대구의 돈은 대구은행으로'란 캐치프레이즈를 새로운 금융환경에 맞게 '가까운 은행 편리한 은행'으로 변경했다. 이는 지역민의 애향심이나 막연한 지연에 호소하기보다는 금융수요자들의 실리추구적인 금융이용행태 변화에 부응한다는 전략으로 성년은행의 자신감과 능력에서 나온 것이다.

90년12월에는 고객서비스를 위해 남일동지점에 3백65일코너를 최초로 설치했다. 또 자동화기기도입이 본격화되면서 91년12월에는 출금과 함께 입금도 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 3대와 통장정리기 30대를 도입, 창구혼잡을 막고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80년대이후 급속한 발전을 거듭한 은행전산화는 80년대말 개별업무의 전산화뿐 아니라 은행업무전반을 연결하는 제2차 온라인시대로의 이행이 예고됐다. 대구은행은 89년1월 종합온라인개발팀발대식을 가졌으며 이어 8월말에는 앞산밑 대명동에 있던 사무전산부 전산센터를 본점옆 신축별관으로 이전, 91년10월 마침내 지방은행 최초로 종합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무전산부자리는90년12월 직원복지관인 '대은의 집'으로 꾸며졌다.

또 89년12월에는 국제화의 일환으로 뉴욕사무소에 이어 지방은행 최초로 도쿄사무소를 개소했다.초대사무소장에는 조성태성당동지점장(현 강남역지점장)이 부임했다.

한편 89년2월 주총에서는 권태학행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이상경전무가 제5대행장에 취임했다. 또 전무에는 강경헌감사, 감사에는 서덕규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대구은행 최대의 인사파동인 92년 주총파동은 이때 출범한 이상경행장-강경헌전무 체제에서 3년전 이미 예고됐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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