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진의 야구보기

"체인지업 구사못하는 투수를"

시즌이 시작되고 한달이 넘어선 이맘때면 대개 각팀들의 전력이 드러나게되나 올해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각팀들의 에이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8개구단의 에이스들이 거의 예외없이부상과 노쇠화, 혹사의 후유증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조계현 이강철(해태) 구대성 송진우(한화) 김용수 김태원(LG) 김상엽(삼성) 정민태 위재영(현대)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했던 A급 투수들이 전성기때보다 현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이런 주전들의 부진으로 여러팀들이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으나 이들도 만족할만한 투구 내용은 아니다. 신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자들의전반적인 수준 향상으로 단조로운 직구와 커브만으로 상대하기 벅차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지만역부족상태다. 올시즌 유난히도 패스트볼과 폭투가 많은 것은 투수들의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려면 2~3년 정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나 2군에서 충분한 훈련 과정없이 바로 1군에 투입된 선수들이 어정쩡한 투구로 원바운드나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볼을 던지기 일쑤다. 또 아마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지 못한 포수들이 제대로 블로킹을 하지못해 공을 빠트리는 경우도 많다.

전체적인 투수력면에서 어쩌면 올해는 투수들의 세대교체라고 볼 수도 있는 시점이다. 앞서 거론한 투수들은 어차피 나이와 체력의 문제상 퇴조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들이이들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선 안정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