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 27일 '러시아와 나토 간의 상호관계와 협력 및 안보에 관한 기본협정'에 조인함으로써 그동안 나토의 확장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측의 팽팽한 대립관계가 해소되었을 뿐아니라 2차 대전 후 50년 이상 계속 되어온 동-서 대결 구도가 사실상 마감되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나토 16개국 정상들은 이 협정에서 "유럽지역에 민주주의와 협력에바탕을 둔 보편적이고 확고한 원칙을 세운다"는데에 합의했으며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는데에 노력하기로 다짐했다.옐친 대통령은 협정에 조인한 후 "러시아 미사일이 더 이상 나토쪽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는갑작스런 선언을 하고 빌 클린턴 미 대통령등 나토 측 지도자들이 이를 환영하는 장면을 연출,평화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협정의 체결을 '평화로운 유럽에 대한 희망의 시대 개막', '유럽공동체 전체의 승리', '러시아의 50년만의 유럽사회 복귀'등으로 높이 평가했다. 공산당등 야당측도 이례적으로 이번 협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산당 지도자인 겐나디 셀레즈네프 하원의장은 러시아 의회는 이번 협정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야당지도자 알렉산드르 레베드만이 이번 협정을 '서방에 대한러시아의 굴복'이라며 비판했다.
과거 소련의 동맹국들인 폴란드, 체코, 헝가리등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이들 새 회원국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나토측의 약속을 얻어낸 실리와 함께 앞으로 러시아가 유럽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할 명분을 함께 얻어냈다는 것이 이번 협정에 대한 러시아 국내의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러나 앞으로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등 발트3국과 우크라이나등 구 소련공화국들의 나토 가입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들 국가의 정상들은 27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나토 가입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나토 역시 가입문제는 당사국의 자유의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발트3국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만은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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