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표밭 갈던 DJ행보 주춤

보수층을 겨냥한 DJ의 대선전략 행보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40여년 정치인생중 처음으로 지난주 반공단체 행사에 참석한 데이어 이번주에도 백마고지 방문과 귀순자 간담회 등 안보관련일정을 계획해놓고 있는 등 보수이미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선때면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색깔시비'에 대한 선제공격적인 성격이 짙다.

그러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등 자신과 지지층이 중복될 재야측에서 독자 후보를 추대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사실 국민회의측은 재야후보의 출마 개연성을 염두에 둬 왔으나 그 득표력의 한계를 내세우며 애써 무시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백기완후보는 23만여표를 얻는데 그쳤던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재야의 주축인 전국연합에서 후보를 내기로 했다는 점에서 주변세력의 지지로나선 백후보보다 득표력이 강할 것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국연합은 최근 임시대의원대회에서'국민후보'를 내기로 결정했고 민주노총도 이를 지원키로 했다. 김근태부총재는"20, 30대의 정치 불신 및 냉소주의가 재야의 독자후보 기류와 만날 경우 수도권에서 야권 성향표의 기권 또는 산표를 촉발, 4.11총선때 같은 참패가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지원총재특보는"재야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여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DJ가 김부총재와 임채정정세분석실장 등 재야출신을 야권후보단일화추진위원으로 임명,재야 창구역을 맡긴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DJ 대선가도에 국민후보란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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