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종합복지회관 선정 7회 근로문예백일장 입상작이 결정됐다. 지난달 24일 2백50여명이 참가한 백일장에서 33명이 입상자로 결정됐으며, 최영자씨의 시 '백련암 가는 길'이 대상을 차지했다.입상작은 문예집 '꿈을 펼친 나날들'로 묶여 배포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27일 오후 있을 예정.
백련암 가는길-최 영 자
잊혀지지 않는 것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고 싶었던 종소리가
길 잃어버린 까닭은
무리 지은 안개가 먼저 와 있기 때문이다
물소리 새소리 가지 끝에 걸어 두고
요란을 떨던 나무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수록
내 속에서 진화하고 싶은 욕망은
늘 생각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본다
길이라고 해서 다 길은 아니지
촉촉이 젖은 배낭보다 무거운 마음
안개 속에선
어두울수록 길 잃지 않던 별마저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로 굴러간 잔돌
언제쯤 제자리로 돌아올지 알 수 없고
손에 손잡고
눌러 앉은 무리를 끝끝내 이기지 못해
시간 밖으로 밀려난 솔방울
철없이 성큼성큼 뛰어다니며
꽃의 목을 뚝뚝 분지르던 바람도
안개 속에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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