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 없으면 잇몸으로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또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실상 아직까지도 치아 건강에 대하여는 별반 관심들이없다.

간혹 40~50대 성인환자들이 치아를 잇몸병 때문에 빼야할 경우를 당하게 되면 대부분이 크든 작든 간에 상당한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래서 "입안의 치아는 모두 30개 이상씩 되기 때문에 뭐 한 두개 빠져도 잘 치료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하고 위로한다. 그리고는 아무리 좋은 재료로 훌륭한 치료를 받을지언정 원래 내 치아만큼 나의 몸 한부분 같지는 않을것이라고 주를 단다. 아이들은 충치로 고통을 받지만 성인들은 오히려 일명 풍치라고 일반에 통용되고 있는 잇몸병으로 인하여 치아를 뽑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서 어떤 질병이 시작될때는 본인 스스로 어렴풋하게 느낄수 있는 자각 증상들이 있게마련인데 잇몸병은 보통 잇몸이 붓거나 근질근질하며, 입안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잇솔질할때잇몸에서 피가나고, 또 이가 들솟는 느낌도 들어 이 사이가 점점 벌어지고 흔들리며 이가 시린증상들이 한두가지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잇몸병이 있거나 시작된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 40~50대의 90%%이상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잇몸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감기다음으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누구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의 많은 수가 그렇듯이 스스로 진단내리고 처방하여서 대중매체에 만병통치약으로 무분별하게선전되는 약에 의존하려 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순 있지만 삶의 질은 낮아질수밖에 없고 아무리 좋은 음식도 그림의 떡이 될수밖에 없다. 이제는 주변에서 매일 세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없을 것이다.

그러나 잇몸을 마사지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일반 사람들로서는 아무리 양치질을 잘 한다하여도 치아 사이사이나 잇몸의 안쪽까지 깨끗이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권하지만 그것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어렵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오늘저녁부터라도 양치질 후에 손가락으로 잇몸 마사지를 시작해보자.

〈경북대교수·치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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