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외계인 유해 진위논쟁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UFO의 가장 확실한 증거로 여겨져왔던 사건은 지난 1947년 미뉴멕시코주로스웰의 사막지대에 비행접시로 추정되는 물체가 추락해 특이한 모습의 외계인 유해가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내달 1일이면 이른바 '로스웰 사건'으로 알려진 비행접시 추락사건이 일어난지 꼭 50주년.이날 로스웰에서는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벌어질 예정인데, 이 행사를 앞두고24일 미공군은 당시 비행접시나 외계인 유해가 발견된 사실이 없었다는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미공군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비행접시 파편과 외계인 유해로 여겨졌던 물체는 미공군이 소련의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하는 도중 고공에서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된 기구와 그 속에 들어있던 사람 모양의 인형이었다는 것.그러나 UFO를 연구하는 민간단체인 'UFO연구기금'은 이에대해 즉각 반론을 제기, 미공군은1955년까지 낙하산에 인형을 매달아 투하하는 실험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또한 사건이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뒤인 47년 7월7일 당시 로스웰 육군항공단은 그 부대가 추락한비행접시를 보관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성명을 발표했던 월터 호트씨는아직도 그 성명이 정확했다고 믿고 있다는 것.

이뿐 아니라 사건의 목격자인 현재 나이 81세의 프랑크 카우프만씨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당시 비행접시 추락현장에서 "잿빛 얼굴에 눈이 커다랗고 코와 귀가 작으며 머리카락이 없는 외계인의 유해를 분명히 봤었다"고 다시 증언했다.

한편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켄 베이컨 미국방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로스웰 사건'을 둘러싼논쟁을 종식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마 10년 후에 다른 대령(국방부 대변인의 계급)이나와서 이 문제를 다시 설명하게 될 것이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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