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이(反李) 단일후보 조짐보이나

신한국당 반이회창(李會昌)대표 진영이 드디어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25일오전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기획단장인 이재오의원과 반이 경선주자 5인(박찬종.이수성고문, 김덕룡.이한동의원,이인제경기지사)의 대리인들은 국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대표에 대한 막바지 사퇴압력을가했다. 스스로 내놓지 않으면 전국위를 소집해서라도 물러나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참석자는 박고문측의 안상수(인천)위원장, 이고문측의 강성재의원,김의원측 이신범의원, 이의원측이사철의원, 최병렬의원측 김길홍위원장,이지사측 유제인위원장 등 6인이었다. 당장 수용이 안 될경우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식이 열리는 27일에는 주자 당사자들이 직접 나설 계획도 세워놓고있다.

이들의 뒤에는 물론 당내 최대세력인 정발협의 '작용'이 있다. 머리 수를 바탕으로 반이진영을 한데 끌어 모은 것이다. 이들에게 같은 길을 갈 것을 촉구한 결과다. 정발협은 이 모임을 계기로 간택이 이뤄질 때까지 이들을 하나로 끌고 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한동(李漢東)의원은 24일 부산에서 "대선후보단일화는 경선 전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경선에는 이대표와 다른 단일대표 간의 사실상 두 후보간 경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주자 당사자들 개개인의 자체조정도 있겠지만 정발협의 역할은 그야말로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6인의 대리인들은 경선보이콧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의 "대표직을 내놓아라"는 단순한 구호성 촉구에서 출발, 이제는 극약처방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들은 대표직을 고수할 경우 경선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경선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발표는 이틀간의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기다리기로 했다.

이들의 회견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정발협 소속인 서훈의원이 지난 주 서청원간사장에 이어 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서의원은"대표직 사퇴문제와 관련해 이대표께서는 지금까지 식언과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했다"며 "전례가 없다는 것은 구실일 뿐이고 나는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집이고 독선"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대표직문제는 불공정시비 차원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존립의 위기로 까지 비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대표의 용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발협의 서간사장은 24일 낮 이대표측의 하순봉비서실장과 만났으나 이대표측의 대화제의를 거부하고 "대표직을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어떤 대화도 있을 수 없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정발협의 검토대상 후보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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