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파문으로 휘청거리는 교육계에 자정(自淨) 노력을 당부한 경동초등학교 나상우(羅相佑)교장은 '격려'와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용기있게 꼬집었다"는 격려 전화가 많았다. 반면 "대구지역 학부모와 교사들을 무더기로 매도했다"는 분에 찬 항의와 "도대체 1년에 승용차 1대 뽑을 수 있는 '물 좋은' 학교가 어디냐" "당신은 촌지 한번 받은 적 없는 청렴결백한 교사였느냐"는 인신공격도 감수해야했다.
"학부형이라고 밝힌 어느 여자분은 45년째 교직에 몸담는 저에게 '촌지 주는 것을 봤느냐'고 묻더군요. 학부모 연대서명을 통해 공개 사과를 받아내겠답니다. '촌지를 주지말자'는 제 말에 학부모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나교장은 자신의 촌지 관련 발언이 교육계의 전반적인 부조리를 뜻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일부 촌지 교사에 의해 교육계 전체가 매도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는 것.
"제가 아는 한 교사는 학부모가 전해온 촌지를 등기우편으로 반송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이곡해될까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했다더군요. 어떤 교사는 학부모가 준 돈으로 학생들 간식을 사먹였습니다. 돈이 모자라 자기 돈을 보탰지요"
앞으로 20여일만 지나면 나교장은 평생을 몸담아 온 교단을 떠나야 한다. 후배들에게 짐만 지워준 못난 선배로 남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아이들이 떠난 교정을 바라보는 노(老)교장의 얼굴엔 쓸쓸함이 감돌았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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