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장엽씨 기자회견 이모저모

"여성들 말 너무 빨라.. 간간이 조크"

기자회견을 위해 10일 안기부청사 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황장엽(黃長燁)씨의 건강은 대체로 좋아보였다.

황씨는 회견이 진행되는 2시간여동안 시종 꼿꼿한 자세로 질문을 경청, 일일이 메모를 해가며 성실하게 답변해 74세의 고령답지 않게 건강함을 과시했다.

다만 황씨는 답변도중 목소리가 쉰듯 가끔 탁한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해 후두부분에 다소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안기부 관계자는 "황씨가 20여년동안 만성후두염으로 고생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만성후두염은 당사자가 긴장하거나 감기 등으로 다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악화된다는 것.황씨는 그래서인지 회견초반에 "후두염으로 목소리가 다소 탁한 것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구하기도 했다.

황씨의 경우, 후두염은 만성으로 완치되려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게 안기부 관계자의 설명이다.후두염을 제외하고는 황씨는 평소 건강상태가 아주 좋아 의료진의 진찰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후문.

황씨는 회견때 질문자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귀에 손을 대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황씨의 청력도 고령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것.

안기부측은 황씨가 달변에 출중한 이론가인 점을 고려, 회견을 앞두고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측은 회견과 관련, 모든 것은 황씨가 알아서 자유롭게 하고싶은 대로 하도록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회견중 여성기자의 질문이 너무 빨라 이를 얼른 알아듣지 못하자 "서울에 온 이후 TV를보면서 서울말을 익히고 있는데도 여성들이 하는 말은 너무 빨라 가끔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조크를 던지는 등 여유를 보였다.

회견중 시종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던 황씨는 회견이 끝난뒤 평양상고 동창인 강기석씨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서로 잠시 껴안으며 눈물을 머금어 눈길.

안기부측은 회견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황씨의 회견을 있는 그대로 가슴으로 듣고 느꼈을 것"이라고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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