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김특보-조수석 관계 관심

조홍래(趙洪來)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은 11일 오후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실에 들러 "가능한한 빨리 업무를 파악하고, 정무수석의 고유한 역할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취임변을 했다.또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과 관련,'실언'을 한 장관급 핵심수석이 하루아침에 경질되면서 그후임으로 기용된 마당인지라 "김영삼대통령의 중도·중립적인 의중을 잘 받들어 나가겠다"는 다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조수석의 발탁이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와 어떤 역학관계를가질 것인가를 놓고 관측또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청와대 비서실의 관행으로 볼 때 정치권과의 창구역할이나 대(對)언론 활동 등 통상적인 업무는 조수석이 맡고, 정치개혁과 관련한 이른바 '특명사항'은 김특보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조수석이 3선의원의 경력이지만 막후협상에 능한 정치수완가라기보다 정책통으로 알려진 것도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해준다.

그렇더라도 현재 특보와 정무수석의 업무경계가 매우 모호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 두 사람의활동여하에 따라 자칫 청와대내 정무기능을 둘러 싼 '파워경쟁'으로 비쳐질 소지가 많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실제 지난달말 김특보가 청와대에 재입성한 이후 정무수석실 주변에서 "정무기능의약화가 아니냐"는 볼 멘 소리가 자주 터져 나왔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퇴진한 강인섭정무수석과도 서먹해진 분위기가 더러 감지됐었다.

공교롭게도 김특보와 조수석은 고교동기생으로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김특보가 청와대내 '덩치'로 비서실장때부터 합리적인 비서실 관리로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받았다면, '키 크고 코 큰' 조수석 또한 한동안 정치일선을 떠나 있었다고는 하지만 과거 통일민주당총재 특보로 김대통령을 밀착보좌한 브레인이었다.

조수석은 이날 김특보와의 업무분장을 묻는 질문에 "서로 협력하던 종전의 관행을 따라가면 되지않겠느냐"는 말로 답했다.

어쨌든 향후 전개되는 정국상황에 따라 이들의 역할은 보다 분명해지겠지만 김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선의의 보좌기능 각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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