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29일 밤 방송 3사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경륜과 능력을 강조하는 등 타후보들과의 비교우위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총재는 토론회에 앞서 충분히예행연습을 한듯'충청도맹주 위기론'이나 '쿠데타 원조'문제 등 곤혹스런 질문에 침착하게 답변했고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준비한 통계자료를 참고해 수치까지 제시하는 등 노련미를 과시했다.하지만 이날 토론회도 전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정국전반과 정책현안에 대한 질문자들의 질문이 백화점 나열식에 그쳐 토론회의 긴장도는 떨어졌다.김총재는 이날 맨처음부터 대두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존 토론회때와는 달리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김총재는 '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16이후의 근대화 경험과 여야대표와 총재, 8선국회의원 경력등을 내세워 "이런 경험과 경륜이 나라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또 신한국당 이회창대표를 겨냥해서도 "여야를 다 거쳤고 국무총리도 넉달 한 것이 아니라4년6개월간 했다"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예산재선거 패배로 대두된 충청도맹주 위기론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가 재판때문에 정신이없는동안 상대후보는 개미처럼 돌아다녔다"며 패배원인을 후보개인 사정으로 돌린뒤 예산은 사정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회창 바람이 불기는 했느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좀 불기는했겠죠. 충청도임금이 나온다고 좋아했다니…"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회창대표아들의 병역기피 문제는 "합법적으로 처리됐다니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제 자식은 공군에서3년을 제대로 마쳤다"며 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직대통령의 사법처리의 정당성을 묻는질문에는 "두 대통령이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은 사정차원에서 손대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5.18특별법을 반대했던 종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으며 지난 대선자금 규모도 2조원은 될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또 홍준표의원이 국회에서 제기한 자신의 89억원 비밀계좌와 관련해 "그런 일 없다"며 "동화은행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박대통령은 그 시간의 논리로 최선을 다했다"며 "박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20년이 되고 세상이 걱정이 많은 실태가 되니 국민들이 실적에 대해 얘기하는것"이라며 박대통령 업적을 평가했다.
그는 관심을 모았던 황장엽씨 문제와 관련해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의구심을 표시하면서자신의 지론를 펼쳤다. 황씨의 전쟁위기론과 관련해 그는 "황씨가 얘기 안해도 북한이 휴전선에배치된 프로그미사일과 장거리포를 쏘아대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그것을 용이하게 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는 투명성 보장을 거듭 주장하며 "제한된 인원이라도 우리가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며 "북한을 궁지로 몰아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의 처리를 묻는 질문에는 "백지화하든지 현재에 시공된 것을 면밀히 재검토해 보완 추진해야 한다"며 TGV선택에 대한 잘못을 지적했으며 외교, 교육, 여성정책 등에대해서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면 잘할 것이라고 특유의 노련미를 과시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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