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박 인터넷 점령

도박이 가상공간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다.

도박을 위해서는 라스베거스로 가지말고 인터넷에 접속하라 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도박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도박을 금하거나 제한하는 세계 각국의 법률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슬롯머신,복권, 스포츠도박뿐 아니라 스트립포커까지 즐길 수 있는게 현실이다.사이버도박이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전. 전문가들은 2000년까지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도박산업의 매출액이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버도박의 이 같은 호황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나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즐길 수있다는 점 때문. 이곳 저곳 자리를 옮기며 해야 하는 각종 도박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사이버 도박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최근 사이버도박의 폐해가 불거지자 이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 존킬은 인터넷 도박금지법안을 미 의회에 제출, 사이버도박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도박을 하는 사람까지 처벌하자는게 이 법률의 골자.

미 정부의 규제에 앞서 사이버도박업계의 자정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도박회사협의회는 최근 미성년자 접속규제, 공정한 승률보장,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회계장부의 공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윤리강령을 발표해 공정한 게임을 약속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도박은 더욱 번성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카지노를 급습해 도박장의 문을 내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해외 또는 국내에 개설돼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찾아내 규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PC앞에서 은밀하게 도박을 즐기는 도박사범을 찾아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사이버도박이 합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사이버 도박사이트를 통해 복권을 발행할 수도 있고 세금징수로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박꾼들도 정부가 보증하는 사이버 도박판의 승률을 믿고 더 많은 돈을 걸게 될 것이 분명하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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