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퍼스 벤처기업설립 경북대 최평교수

"'3S Tech'에는 공장도 사무실도 없습니다"

'3S Tech'의 주소는 경북대 공대 10호관 최평 교수(39)의 2평이 조금 넘는 연구실이다. 생산설비도 책과 책상, 그리고 간단한 오디오 시스템이 전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조만간 해외에서만연간 1백여억원의 순수익을 거둬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공장도 사무실도 없는 '3S Tech'는 경북대가 지난달 캠퍼스벤처의 일환으로 설립한 '연구실 벤처'. 최평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말 부터 3차원 입체음향 부문에 뛰어들어 최근 이 기술의 핵심부품인 3S 칩 개발을 완료했다. 최교수는 "해외 업체들이 해결하지못한 입체음향기술의 결점을 순수 국산기술로 완전히 극복했다"며 "회로도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게 설계해 제조원가를 기존 제품의 1/6~1/10 수준으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국제경쟁력이 높다는 이야기. 실제로 최근 해외의한 업체는 3S 칩이 나온 후 국내에서 1세트에 1.5~3달러씩 받아오던 로열 티를 50센트로 대폭 낮췄다.

'3S Tech'는 생산과 유통을 외부업체에 완전히 위탁하고 있다. 최교수는 "벤처기업은 신기술 개발 및 제공만 전담하고 생산라인과 유통망은 기존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3S Tech'의 수입도 모두 로열티에서 나오게 된다.

'3S Tech'는 현재 삼성전기·(주)청람·영국 팔콤사 등 다수의 국내외 업체에 입체음향 기술을제공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또 이 회사의 수출 위탁업체인 'D-TEC'도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어 첫 수출이 오는 10월경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교수는 "이미 일본수출분 12만세트가 계약되는 등 연간 1백만 세트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당면 목적은 3차원 입체음향 부문에서 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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