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 친구가 몹시 불쾌하다며 투덜거렸다. 날씨도 더운데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자신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나에게 이야기 했다. 마땅히 피서 갈 곳도 없어 달서구에 있는한 수영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 수영장은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었는데 사설 수영장에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양면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회원과 비회원의 운영체계가 그것이었다. 일반 이용객, 즉 비회원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두 개의 레인만 할당해 앞사람의 발과 뒷사람의 머리가 부딪혀 물속에서 싸움이 일어나기가 일쑤였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계속 흥분하며, 이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그 수영장이 시민을 위한 비영리의 공익단체임을 내세우는 것은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밖에 불친절과 위생상태에 대해서 열을 올리기도 했다.친구의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같은 사례는 우리들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특히 시민의 편익과휴식을 제공한다는 공공장소나 공원 등에 가보라. 공공장소의 매점에서 음료수 등 우리가 당장필요해서 먹거나 마셔야 하는 것이 최고 4배나 더 비싼 곳이 수두룩하다. 밖으로 양머리를 내어걸고 안으로 개고기를 판다는 '양두구육'의 고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실태가 우리의 생활현장 깊이 침투해 있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참으로 슬프게 한다. 명분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의 허울 좋은 표면은 오히려 우리 사회를 내부로부터 썩게한다. 우리는좀 더 가치있는 삶을 위하여 모두가 사회악에 대한 감시자가 되어야 하고 또한 정직하고 신뢰하는 사회를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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