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일선고교 서울대 진학률 높이기 혈안

고등학교 교육이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

교육은 돈과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재정과 좋은 제도를 만들어 낸다해도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에 따라 성공여부가 좌우된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의지는 의지대로, 교육 현장은 현장대로 따로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이라는 것이 다른 일들과 달리 당장 어떤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행정 담당자들은 수월하게 교육결과를 평가하려 한다. 때문에 일류 대학진학률, 아니 서울대 합격자 수가 곧바로 교육평가 자료로 행세하게 된다.

지금 고등학교는 서울대 진학률 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자율학습, 보충수업이라는 미명아래 학생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학습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지 않은지 우리 어른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때문에 학생들의 호기심.창의성이 죽어가고 있다. 더 늦기전에 고쳐야 한다. 이제서울대 합격자 수가 아닌 어떤 인간을 만들어 내느냐가 명문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 시험을 잘치는 기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명문고가 아니라 자율적, 창의적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명문고인 것이다.

조병근 (경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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