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태계 이야기

개체군 조절사막메뚜기는 구약성서에 이미 이집트의 재앙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 메뚜기는 아프리카 북부에서 매우 폭넓게 발생하며 이들이 터키, 이라크, 인도 전역으로 확대된다. 1908년 이래이들로 인해 네 번의 큰 재앙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그 재앙이 7~22년간씩 지속되었다고 한다.또 하나의 잘 알려진 예는 추운 툰드라지방의 레밍(나그네쥐). 영국의 생태학자 엘튼은 1942년 '개체군 동태에 관한 문제'라는 논문에서 이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노르웨이에서 레밍이 3~4년 주기로 급증하는데 간혹 크게 급증하는 경우에는 집단 이주현상이일어난다. 이들이 떼를 지어 마을을 지나갈 때는 개와 고양이들이 이들을 물어 죽이다가 지쳐 나중에는 그냥 쳐다만 보게 된다. 이들이 해안에 도달하면 많은 수가 바다에 빠져 죽는다"자연에서 왜 이런 급격한 개체군 크기의 변동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그 원인은 지극히 간단하다. 즉,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후, 먹이, 서식처,천적과 질병, 짝짓기등의 제한요인이 주는 압박이 없어지면 번식력이 강한 생물은 당연히 그 수가 급증한다. 그러나 항상 좋은 환경이 유지되라는 법은 없다. 다시 보통 환경으로 돌아오면 이런요인들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며 개체군의 밀도가 클수록 더욱 큰 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때그 개체군의 규모는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수로 한정될 수밖에 없게 돼 파멸할 정도로 감소하게된다.

흥미로운 것은 개체군의 밀도가 커지면 각 개체들에게 생리적, 형태적 변화가 일어나 개체군 크기를 줄이게 된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에 의하면 툰드라지방의 눈신토끼 경우에는 아드레날린 분비 호르몬 샘이 커져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쇼크사가 잘 일어난다고 한다. 또 생쥐들을 제한된 공간에 가두어두고 먹이를 충분히 주면 매우 빨리 불어나서 나중에는 어미들이 서로쪼고 싸우며 새끼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죽여버림으로써 새끼들의 사망률이 1백%%에 이르게된다고 한다.

요즘 냉혹하고 비윤리적인 범죄, 비리, 부실공사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음에따라 일어나는 생리적, 심리적 변화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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