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의 '1이(李) 2김(金)'3각구도에 이어 조순(趙淳)서울시장의 가세로 4각구도가 형성된 연말 15대 대선구도에 더 이상의 동참자는 없을까. 여권에서는 누가 나설 가능성이 높고 야권에서는 두 김총재의 벽을 뚫고 어떤 인사가 출사표를 던질까.정치권의 온 관심이 조시장의 출마로 변화가 불가피한 대선구도 수정에 맞춰진 가운데 서서히 '제5후보' 출현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의 불안정과 권력의 공백이 이들 예비후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는 주요인이다. 대선이후 정국구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수록 대선출마를 통한 지분 챙기기를 노릴 수도있을 것이다. 차기를 노린다는 것이 불가측한 우리 정치현실에서는 공염불에 가깝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망에 올라 있는 인사들은 신한국당에서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 박찬종(朴燦鍾)고문과 이한동(李漢東)고문 등이다. 야권에서는 선뜻 나설 인사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현재 국민대연합을 내걸고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박철언 자민련부총재가 거론된다.
여권에서 가장 큰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인제지사는 경선이 끝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선두그룹이다. 최근 독자출마시 특히 5인 이상의 대결구도에서선두라는 조사결과도 그를 유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세대교체의 폭발력도 그는 함께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출마를 생각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상황변화를 좀 더 지켜 보겠다는 해석이 더 옳은 것 같다.박찬종고문도 독자출마 가능성을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점도 그를 유인하는 대목이다. 당선은 안되더라도 차기 정권에서 일정한 정치적 역할과 부산 경남의 장악을 위해서도 출마를 권유하는 측근들도 많다.
그러나 그는 경선 중도하차 후 추락한 인기도를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보수대연합이 거론될 때마다 등장하는 이한동고문도 있다. 그러나 그의 출마를 위해서는 몇가지전제가 따른다. 바닥권인 인기도를 올리고 김종필총재, 박태준, 박철언의원 등 내각제 지지세력들의 연합을 전제로 한 이한동 밀어주기가 돼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야권에서는 조시장의 출마로 국민회의나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더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신구여권 출신의 후보는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일정한 지역적 기반까지 갖고 있으면 금상첨화다.이런 점에서 자민련의 박철언부총재가 거론된다. 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 시한을 9월10일로, 10월초까지는 국민대연합을 통한 야권후보 단일화를 꾀할 생각이다. 불발로 끝날 경우"국민여론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정서와 관련,"TK가 들러리만 서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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