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 악재 타개책 부심

내우외환에 빠진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국면 전환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당내 경선이후 아들 병역시비를 비롯, 야권의 이대표 흔들기, 조 순서울시장 대선출마 선언, 이인제 박찬종 이한동씨를 포함한 당내인사들의 독자행보 움직임 등 일련의 '악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돌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인제경기지사는 당총재직 선출과 당권·대권 분리를 요구하고 있고, 박찬종 이한동고문은당내외 대권구도 변화에 편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경선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윤환고문의 '조순카드 검토설'까지 일부 언론에 흘러나오면서당내 분위기가 극히 어수선한 상태다.

이대표는 이런 당내외 분위기를 감안, 국면을 일거에 반전시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찾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지금의 국면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데 있다.야권의 병역시비를 잠재울 만한 뾰족한 대응카드가 없는데다 큰 정치적 이슈도 없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정가에서는 이대표측이 당분간 침묵을 지키다가 적절한 시기에 대반격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대표 측근들은 이같은 기본 인식아래 대선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이대표 진영에서 생각하는 국면전환의 핵은 △정책대결 △민생현장 방문 △당내비주류 끌어안기△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 등에 맞춰져 있다.

우선 이대표가 정책대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최근 급락한 여론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정책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정책을 통해 차근차근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대표가 14일 기아자동차를 방문, '기아해법'을 제시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대표는 앞으로 기아사태 외에 경부고속철, 중소기업및 농촌문제, 장애인, 규제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현장을 방문하는등 여당후보로서의 지도력을 과시함으로써 야권 등 여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기해나갈 방침이다.

이대표가 그간 매일 주재했던 당직자회의를 월, 수, 목요일만 직접 주재하고 다른 날에는 강삼재총재가 간담회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토록 한 것도 민생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는 18일 여의도 광장과 전철역, 국회광장을 순회하는 장애인 현장체험계획을 구상하고 있고, 23일에는 군위안부 출신들이 모여사는 경기도 '나눔의 집 '을 찾는 등 정신대 문제에도 관심을 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대표는 이인제지사와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고문등 당내 비주류들의 '반이 정서'를 달래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이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당내외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는게 측근들의설명이다.

특히 이대표는 경선이후에도 국민지지도가 높은 이지사가 당권·대권분리를 포함한 '당개혁안'을18일께 제출하면 이지사를 직접 만나, 당개혁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만약 이들중 일부가 독자노선을 걸으려 할 경우 김대통령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이대표는 향후 정국운영 방향을 놓고 김대통령과 보다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는게 정가주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대표측 일각에서 "당총재직 이양은 가능한한 늦추는게 바람직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은 매우 시사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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