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선인장·접속·깊은 슬픔" 시원한 액션영화가 극장가를 휘몰던 여름이 지나고 무더위가 숙지면서 멜로영화들이 속속 선보인다.
모텔 선인장 은 박기용감독의 데뷔작. 선인장여관 407호실. 언젠가 한번 쯤은 겪었을 모든 연인들의 사연들이 이 방에 가득 찬다.
아픈 기억만을 간직한 남자 김석태(박신양분)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민희수(이미연분)가 407호실을 찾았다.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이들은 대학 선배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옛 추억을 살려내듯 사랑해 라는 말을 주고받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눈물만이 이들의 떨리는 손마디에 떨어질 뿐이다.
크게 여섯 단락으로 구성된 모텔 선인장 은 봄부터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속에 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9평 남짓한 이 방에서 벌어지는 어설픈 풋내기 사랑, 가학과 피학의 사랑, 버림받은 이들의 사랑, 추억만을 간직한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격렬한 사랑등 다양한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앵글에 담아내고 있다. 11월중 개봉 예정.
한석규의 접속 은 6명의 직장동료, 선후배가 펼치는 엇갈린 사랑이야기. 동현(한석규분)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한 여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남자. 수현(전도연분)은 룸메이트인 친구 희진의 애인 기철(김태우분)을 숨죽여 사랑한다. 동현이 과거에 붙박혀 있는 동안 방송작가 은희(추상미분)는 동현을 상대로 사랑을 키우고 직장상사인 태호(박용수분)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고있다.
엇갈린 평행선을 그어오던 동현과 수현은 영화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처럼 마지막에 가서야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추석 개봉 예정.
곽지균감독의 깊은 슬픔 은 우선 신경숙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성지수를 가늠케 한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긴 여정을 중견 감독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그려낸다. 강수연, 김승우주연.
이외에도 황인뢰감독의 꽃을 든 남자 도 완성돼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편지 도 촬영에 돌입, 올가을 멜로영화붐에 가세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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