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당은 사회주의 체제에 수정을 가하지 않고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소련 붕괴이후 처음으로 오는 10월에 당 수뇌회의 등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10월 8~10일에 열리는 이번 제5차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의 21세기 정책을놓고 논의와 비준 절차를 밟는 등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관해 상당부분이 할애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에 있는 전 미외교관 웨인 스미스는 "온건파와 강경파간에 투쟁이 벌어지고있다"며 "제5차전당대회에서 양측의 투쟁이 노골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경파가 온건파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강경파는 정부가 카스트로의 1959년 혁명과 뒤이어 사회주의 체제를 선택했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미국이 지난 30년간 실시해온 대쿠바 금수조치와 최근 발생한 아바나 호텔에서의 일련의 폭발사건 등이 강경파의 입지를 굳히는 데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스트로는 최근 쿠바 텔레비전에 출현, 자본주의로 복귀하는 것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라고 규정, 사회주의를 굳게 고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쿠바는 지난 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사회주의 이념을 버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을 유지하기위해 애써왔으나 경제적 곤란으로 미달러화를 합법화하고 민간 기업을 허가하는 등 개혁 조치를단행해 왔다.
이에따라 경제가 다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겨우 4%% 경제성장률을 추정치로 제시해놓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탕 수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4%% 경제성장은 너무 낙관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14일 이후 투옥된 쿠바의 체제 비판 인사 4명은 이번 전당대회의 초안을 놓고 쿠바의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바 당국은 이들 인사가 이러한 비판적인 견해 때문에 체포됐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많은 쿠바 전문가들 역시 이들 반체제 인사처럼 이번 전당대회가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거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현안들에 손을 대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쿠바가 마지막 전당대회를 연 것은 지난 91년으로 유럽의 사회주의 동맹국들 대부분이 붕괴된 직후였다.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 역시 2개월 후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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