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28일밤 KBS·동아일보 공동주관의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한 듯 경제현안 등 정책질의에 비교적 여유있게 답변했다. 그러나 일부 까다로운 질의앞에선 종전 토론회와 비교될 정도로 표정이 굳어지는 등 당황했다. 때문에 원론적인 답변에그치거나 논리적인 모순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김총재는 우선 오익제씨 월북과 이석현의원의 남조선 명함 파문과 관련, 국민들에게 사과한뒤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는 등 용공시비 차단에 적극 나섰다. 그는 정동영대변인의 오씨 기획입북설 발언에 대해 "그렇게 단정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안기부의정대변인 수사요청에는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뒤 "여당은 근거도 없이(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으로)'20억+α'설을 주장했지만 우리는 근거가 있어 주장했다"고 밝혔다.김총재는 조순(趙淳)서울시장의 대선출마와 관련, "우리가 조시장을 도와 서울시장 선거를 했는데중도에서 그만두게 돼 서울시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우회적으로 그를 공격했다.그는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국민회의까지 포함하는 대통합론을 밝힌데 대해 "당내 문제로 굉장히 복잡한데 다른 당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대단한 분"이라고 꼬집었으나 즉답은 피했다.또한 야권 후보단일화협상의 시한이 9월이후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한 자민련 김종필총재 발언과관련,"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9월말까지로)도장찍고 사인한 문서를 믿어야 할것"이라고 시한을 늦출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총재는 정책질의에서 금융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은특융에 찬성한 것은 자신의 저서내용과 모순된다는 지적에 "특융에 찬성은 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제일은행에 특융을 하지 않으면금융체제가 붕괴돼 국가안위가 파괴된다"고 궁색하게 답했다.
그는 복수노조 허용이 당론임에도 노동법날치기 당시 대체법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선 공조를 해야했던 자민련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야권공조라는 정치논리를 위해 정책을 유보 혹은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집권하면 노조의 정치참여를 모두 허용할 것이라는 등 적극적인 노동관을 피력했으나 교원노조 허용과 관련해선"우리는 해줄 수 있는데 문제는 학부모들 정서"라며 상황논리를 폈다.김총재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증여세를 신고했느냐고 묻자 "나는 한 푼도 안 썼다"면서 "정치자금은 문제삼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부금에 대한 증여세 포탈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잘라 말한 뒤 "정치개혁입법을 해 여든 야든 고르게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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