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산화 다시 싣는 민주산악회

민주산악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21일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갈갈이 찢긴 모습을 보였던 민주계가 오는12월의 대선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최근 민주산악회의 상·하부 조직들이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모임을 갖고 결속을 다지고있어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김덕룡(金德龍)신한국당의원이 경선이후 처음으로 지역을 찾아 민주산악회 중심의 지지자들과 팔공산 산행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지역의 민주계가 이회창(李會昌)대표 지지로 다시 뭉쳐 지난 14대 대선이후 또한번 정권재창출에 일조할는지, 새로운 대체세력을 형성할는지 지역 정치권은 지켜보고 있는것이다.

김의원은 이회창대표를 지지해왔고 독자출마설이 끊이지않는 이인제지사에 대해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 명분이 없다'며 비난해온 인물. 그가 대구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대표 중심의 정권재창출을 강조했다.

지역민주계는 그동안 민주산악회를 중심으로 안숙제(安淑濟)현 회장과 유성환(兪成煥)전의원이 대표를 맡아왔다.

지난 경선과정에서는 유전의원이 이인제지사를, 안숙제·김종환(金鍾煥·중앙연수원 교수)·한치만(韓致万·달성공단이사장)씨가 김의원을 각각 지지하면서 갈라섰다. 여기에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을 지지하는 서훈(徐勳)의원 중심의 일부세력과 이수성(李壽成)고문을 지지한 김찬우(金燦于)의원 중심의 민주계까지 분산돼 경선과정에서 대의원들이 몇차례 모임을 갖고 뜻을 모으려 노력했으나 한목소리를 내는데는 실패했다.

이제 김의원이 다시 이회창대표 진영구축에 협조함으로써 민주계가 이대표를 중심으로한 정권재창출에 어떤 역할을 맡게될지, 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또 다른 경선낙선자에 비해 이대표체제에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이고있는 이수성고문측도 이대표 지지로 흐름을 바꾸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듯 보인다.

그러나 2차경선까지 몰아가면서 국민적 지지도를 이끌어내고있는 이인제지사가 아직도 독자출마를 포기하지 않았고 또 박찬종고문도 거취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있어 지역민주계의 거취가 밝혀지기까지는 아무래도 중앙의 움직임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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