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교통난해결 묘책없나

12만 칠곡 주민들의 고통은 언제쯤 끝날까.

지난 5월 중순 고속도로 통행료가 오른뒤 차량이 팔달교쪽으로 몰리면서 악화된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및 대학이 개학한 1일 이후 칠곡지하차도~만평네거리 사이는만성 교통체증지역에서 악성체증지역으로 바뀌었다.

읍내동 회사원 김모씨(32)는 이달 들어 출근시간에 팔달교~매천고가도로 사이 차량정체가 심해지자 20분정도 일찍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에 도착하는 시각은 종전과 비슷하다. 김씨는 "너무길이 막혀 주민들의 출근시간대가 빨라져 칠곡지역 도로는 오전 6시40분쯤부터 정체가 시작된다"고 했다.

자영업자 최모씨(35·동천동)도 최근 출근시간을 앞당겼다. 그러나 오전 7시 조금 넘어 집을 출발해도 팔달교를 거쳐 빠져 나오는데 약 35~40분정도가 걸리고 있다. "칠곡지하차도에서 태전삼거리까지 약 10분정도, 태전삼거리에서 팔달교까진 20~25분, 팔달교에서 만평네거리까지 5분이 걸린다"며 "갈수록 도로가 더 막힌다"고 불평했다.

출근길 교통난만 심각한게 아니다. 최근엔 퇴근길에도 그 못잖은 교통난이 빚어지고 있다. 매천고가도로~칠곡지하차도 구간은 종전까진 오후8시30분 이후엔 교통체증이 풀렸으나 최근엔 밤10시30분께까지 체증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태전동 중석타운 삼거리의 체증이 심하다.북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출근길엔 시간에 쫓겨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까지 저녁엔 통행료를 아끼려고 팔달교쪽으로 몰리다보니 퇴근길 정체가 더욱 심해졌다"고 풀이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퇴근하는 칠곡지역 차량은 요금이 오르기 전 보다 3천여대 감소한 1만4천여대 정도이며, 이것은 출근차량 보다 1천여대 적은 것이다.

그러나 북구청은 8월말 출근시간대에 칠곡지하차도~만평네거리 통행시간을 조사한 결과 32분정도로 지난 6월초보다 오히려 짧아졌다며 주민들의 비명을 외면하고 있다. 또 얼마전부터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운동에도 손을 놓은 실정. 그러나 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출퇴근 차량은 요금인상 전보다 3천여대씩 감소한 이후 감소폭이 4개월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강북지구 아파트대표자 연합회 윤봉식회장(67)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리지 않은데다 팔달교쪽교통난은 더욱 심해져 주민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대구시와 북구청이 칠곡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무태행 도로 및 제2팔달로는 유료여서 주민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조만간 주민회의를 거쳐 대책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李大現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