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재직 이양후 YS행보

"대선정국 후견인역할에 주력"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

9월 말로 가시화되는 집권여당의 구도를 놓고 정가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김대통령의 '속셈'타진과 두 사람간의 역학관계에 대한 전망이 한창이다.

과연 김대통령이 총재직 이양이후 남은 임기동안 국정에만 전념할 것인지 이 시점에서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권재창출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는 김대통령이 이회창후보의 밑바닥 지지율이 그래도회복이 안되고 이대로는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틀림없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이 분명하다는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8일 청와대로 초청한 주요 당직자들 앞에서 총재직 이양시기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 표면상으로는 당장 후보 교체론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지만,향후 대선정국의 불투명성을 고려한 고도의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김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 후보 교체론이 더 큰 목소리로 터져 나온다거나 경기지사직을 사퇴한이인제(李仁濟)씨가 기어이 독자출마하는 상황 등 모든 변수를 상정, 자신의 입지를 충분히 검토한 연후에 결정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상황전개에 따라 거리낌없이 자신의 의도대로판을 짤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걸음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은 "이제 김대통령의 할 일은 다 끝난 것같다"며 추석전에 총재직 이양을 명확히 언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당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는 제약을받겠지만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정국 운영의 후견인 역할은 배제하지않았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총재직 이양이후 김대통령과 이후보간의 협조관계다.

일단은 대선승리라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해 나가겠지만 대립하게 될 가능성도있다. 막판까지 당내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선거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이후보로서는 돌파구를 찾고자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 '마이웨이'를 외침으로써 두 사람간 긴장관계가 조성될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김대통령이 반발, 모종의'승부수'를 던질 개연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보여진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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