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22일 오후 서울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시민과 학생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21세기 국가경영'이란 제하의 중앙일보주최 4당 대선후보초청 강연회를 통해 집권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강연회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 4당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만큼 뜨거운열기로 합동 유세전을 방불케 했다.
이대표가 '3김시대 청산과 국민대통합'을 역설하자 국민회의 김총재는 '정권교체와 모든 차별의철폐'로 대응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조총재는 내각제를 둘러싼 3당 후보간의 줄다리기를 싸잡아 비난한 뒤 대선 결선투표제와 중임제 개헌을 주장했다.○…가장 먼저 등단한 이회창대표는 "건국세력과 산업화, 민주화, 신진 정보화세력, 보수와 개혁세력을 한데 뭉치겠다"고 국민대통합론을 거듭 피력한 뒤 "이는 우리나라가 생존, 번영하기 위한21세기 국가 발전전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국정과제로 3김시대 청산을 제시했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수 없듯이 구시대 정치를 갖고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양김총재를 겨냥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딴 곳을 응시하고 있던 양김총재가 이대표를 바라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김대중총재는 연단에 오르자 마자 3김정치 청산론에 대해 "정치를 오래했다고 참신하지 않고정치를 막 시작했다고 참신하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고 정면 대응.
특히 그는 중간중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동의를 묻는 특유의 연설을 하는 등 대중 유세식으로 이끌어 갔다.
그는 "여야간 정권교체야 말로 오염된 물을 맑은 물로 갈아 넣는 것으로 그 자체가 개혁이요 역사 바로세우기"라고 주장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의 차이때문에 처벌되는 일은 청산돼야 한다"며 양심수의 사면복권도 약속했다.
○…김종필총재는 "권력은 속성상 분점하는 게 아니라 독점하는 것이며 부자간에도 나눠 가질 수없다"고 이대표의 책임총리제를 반박한 뒤 "권력분산 운운하며 기교를 부려 적당히 할 것이 아니라 개헌해서 내각제를 하자"고 거듭 제의했다.
그는 또 "지금의 국가위기는 한국식으로 변질된 대통령중심제가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악순환을 끊고 정치 사회적 안정속에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내각제뿐"이라고 결론지었다.
○…조순총재는 "내각제를 도입하면 정권은 도저히 안정될 수 없다"고 자민련 김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현행 대통령제 아래서도 총리와 각료가 실질적으로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도록 하면권력집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표와 국민회의 김총재도 겨냥, "지난 총선때만 해도 내각제를 그토록 반대하던 당이 득표를 위해 이를 내세운다", "당총재가 반대하는 내각제를 여당은 하루아침에 수용하려 든다"는 등으로 비난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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