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의 마지막 주례보고가 있은 23일 오후부터 국회주변에서는'민주계의10월초 집단탈당설'이 파다하게 나돌기 시작했다.
날짜까지 명시된 집단탈당설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주례보고에서 이대표 전면지원에 나서지않은 것과 맞물려 김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소문으로 증폭되기도 했다. 또 일부 민주계인사들은 김대통령이 총재직을 물려주고난후 신한국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김대통령이 탈당하고나면 더이상 민주계가 당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신한국당의 노선갈등 이면에 김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민주계의 이같은 집단적 움직임은 이대표측의 보수대연합 추진파문이 결정적이다. 오는 30일의전당대회이후 진로를 정하기로 한 민주계가 이대표측의 보수대연합 추진파문을 계기로 '마지막남아있던 정나미마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대표를 측면지원하던 김덕룡(金德龍)의원과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의원등 민주계중진들까지 당의 개혁정신을 해치는 보수대연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대표측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반이(反李)노선을 누그러뜨리지 않고있는 서석재(徐錫宰)의원은 이날 아침 김덕룡의원과 조찬회동을 가졌고 이날 저녁 부산지역 민주계의원들도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모임을 갖는등 민주계인사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서의원은 24일에는 박찬종(朴燦鍾)고문과 조찬회동을 가졌고'시월회'도 이날 모임을 갖고 최근 당내노선갈등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등 우려를 감추지못했다.
민주계의 풍향계는 서석재의원. 서의원은 이날 저녁 모임에서 "10월중순까지 이대표의 지지율이30%%이상이 되지않으면 이대표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면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의원은 "이대표가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수도 있고 다른 정당과의 합당 등 여러가지 방법이있을 것"이라며 다시 이대표의 대선후보 사퇴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가급적 당을 나가지않고당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행동반경을 스스로 제한하면서도 해보다가 안되면 하는 수 없지라며 탈당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의원은 박고문에게도 탈당하지않고 당내에 머물면서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의원은 이인제전경기지사 지지파인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의원등과도 만났고 이들은 당내상황을지켜보면서 행동통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전당대회를 전후해 탈당할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탈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이수성(李壽成)고문의 분명치않은 행보도 불안정한 이대표체제를 더욱 흔들고있다.
당내 노선갈등과 맞물리면서 비주류뿐 아니라 주류쪽에 섰던 민주계인사들도 이대표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등 민주계는 급속한 결속움직임까지 보이고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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