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인도산불 한국영향 우려

인도네시아산불로 인한 '죽음의 연무(煙霧)'가 자국은 물론 인근 동남아국가까지 뒤덮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막대한 경제적손실을 주고 있다. 지난 2개월여동안 계속된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열대우림의 면적은 최고 80만㏊에 이르고 화재로 곡식과 가축이 불에타 굶어죽거나 연기로인한 식수오염, 질식등으로 수백명의 주민이 죽었으며 자국은 물론 인근국가주민 수천만명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의 인위적인 재앙이 다른나라에까지 번지는 월경공해(越境公害)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다. 우리는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피해와 산성비로 인한 주변국의 심각한 피해가 대표적인것으로 알았지만 산불의 피해도 주변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인도네시아산불의 주범은 벌목회사들과 대농장들이다. 벌채한 자리에 남아있는 나무그루터기를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른것이 산림에 옮아붙어 일어난것이다. 시간단축과 비용절감이란 장점때문에 저질러진 오래된 관행이 엄청난 재앙을 부른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연무로 뒤덮인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에서 인도네시아국영 가루다항공기가 추락, 2백34명이 몰죽음을 한것도 산불과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여 인간이 저지른 재앙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기업과 교민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근 동남아국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근 일본은 화재진압요원을 파견했으며 교민보호에 나섰다는 보도가있고보면 우리도 교민들의 안전보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주변국의 공해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한국이 받고 있는 피해가 연간 1조원을 넘어섰으며 피해액은 해마다 늘어 2010년께는 1조8천억원이상이라는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서 보듯 동남아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로 인한 연무사태가 가까운 장래에 우리에게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인근의 공해가 결코 한국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의 방지를 위한 공동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원시림이 많은 밀림지역에 대한 국제공조산불 방지책과 진화기술도입등 국제적인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산불뿐 아니라 오염물질 대량발생국인 중국과 같은 이웃을 둔 한국으로서는 환경보전을 위한 국제기금의 확충도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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