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경기대에서 '국내 VOC 관리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환경 토론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최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휘발성 유기화합물)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교수등 전문가들이 모여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VOC에 대한 정의는 국가별로 약간 차이가 있으나 벤젠, 톨루엔, 프로판, 부탄, 헥산등 광화학반응성이 에탄보다 큰 3백18종의 물질과 석유화학제품, 유기용제에서 발생하는 물질 등을 말한다.VOC는 연료의 불완전연소, 유기용제및 페인트의 증발, 석유정제및 석유화학 제조시설공정, 저유소, 주유소, 세탁소등이 주요 배출원이다.
VOC는 자체로도 독성을 가질 뿐 아니라 자외선과 반응해 오존, 알데히드등과 같은 산화성 2차오염물질을 생성, 노출 정도에 따라 두통, 현기증, 수면장해, 암 발생등 인체에 해를 주게 된다.미국, 유럽등 외국의 경우 배출원별로 규제기준을 정해 VOC의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은 차량, 폐기물 처리, 금속 공정, 석유산업 공정등에 대한 대류권 오존 관련 규제와 1백89종의 유해대기오염물질 관련 규제로 VOC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에 대한 VOC 관리를 위해 차량에서 배출되는 VOC 배출허용기준과 차량연료(제작차 기준)의 탄화수소 배출허용량을 2000년까지 연차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저유소, 세탁시설등 고정 배출원에 대해서는 99년 1월부터 단계적인 관리와 규제에 나서게 된다. 전남 여천,경남 울산과 온산국가공단은 VOC로 인한 대기오염이 문제가 되는 지역으로 배출 억제및 방지시설 설치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남대 백교수팀은 국내 VOC 오염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대구와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실내·외 환경에서의 VOC농도를 측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가정과 사무실, 식당등에서 측정된 VOC의 농도는 매우 넓은 범위로 검출됐으며 그중 벤젠은 108.8㎍/㎡까지 나타났다. 또 실내측정치가 실외보다 높게 나와 VOC가 실내에서 오염 비중을 더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지하상가, 백화점, 은행, 종합병원, 버스 터미널, 역등 공중이용시설의 실내·외 VOC 농도는 벤젠0.7~11.2ppb, 포름알데히드 2.8~76.3ppb등으로 나타나 지점과 계절에 따라 매우 폭넓은 범위로 검출되었다. 실내지점에서의 농도 범위는 실외에 비해 폭이 더 넓은 편으로 이는 의류, 화장품류,건축 자재, 유기용제등 실내 배출원이 차량및 광화학반응등의 실외 배출원보다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기오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VOC를 관리하기 위해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현재 국내에는 VOC 자료수집을 위한 공정시험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VOC 관리를 위한 연구와조사가 빈약한 실정.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정시험법을 만들고 전국 대도시와 석유화학공단등 주요 공단을 연결하는 전국적인 VOC 관측망의 설치가 시급하다. 또 산업장의 실내오염에 대해서는개별 VOC에 대한 기준과 규제가 있으나 비사업장 실내공간은 이러한 기준이 없어 이를 마련할필요가 있다.
영남대 백교수는 "자동차 수 증가와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VOC의 농도가 계속 높아지고 실내환경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각종 실내환경에 대한 공기질의 특성을 평가하고 거주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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