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동양투신 경영권 사실상 장악

갑을이 동양투신 지분 매집을 통해 43%%의 지분을 확보, 경영권 장악에 사실상 성공한데 대해지역경제계는 충격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제논리상 기업인수합병(M&A)은 비난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갑을은 대구지역 상공인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여망을 담아 설립한 대구생명(현 조선생명),대구종금,동양투신 등 주인없는 회사만을 골라 잇따라 M&A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난을 면치못하고있다.비밀리에 보유 주식 전량을 넘겨 갑을의 동양투신 경영권 장악에 결정적 길을 터 준 조일알미늄에 대해서도 지역경제계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있다. 조일은 보유주식을 주당 8천원에 매각대금 분할지급이라는 좋지 않은 조건으로 갑을에 넘긴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던'속사정'에 대해 갖은 억측이 무성한 형편이다.

어쨌든 동양투신 경영권이 갑을로 넘어감에 따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어렵사리 탄생시킨 대구은행, 대동은행, 조선생명, 대구종금, 동양투신 등 5개 금융기관 중 2개가 갑을의 자회사로 넘어가고 말았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이제 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며 상공인 공동으로 금융기관을 설립하려하겠는가"며 허탈해 했다.

한편 동양투신은 삼성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있어 향후 동양투신의 경영권 향방에 주요 변수로떠오르고있다. 삼성측은 연고지인 대구에 금융기관을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갑을에동양투신 인수를 제의한 바 있다.

갑을측은 "삼성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동양투신 경영권 행사 의지를 보이면서도 "우리가 지닌 주식 중 상당수가 예탁증서인 만큼 실물주식을 확보하기 전 삼성의 제안을 수용하긴 어려운 입장"이라 말해 여운을 남겼다.

〈金海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