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2일 저녁 15대 대선주자중 처음으로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 참석해 2시간 30여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총재는 이날 자신의 출마동기와 낮은 지지율을 따지는 질문에 다소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답변에 애를 먹기도했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조총재는 경제분야로 질문이 옮아가자 기아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밝히는 등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조총재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등 타후보와의 연대문제에 대해 "연합과 후보거취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바 없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대두된 질문은 조총재의 출마동기. 질문자들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말을 바꿔 대선에 출마한 점을 지적하자 그는 "대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대로는안되겠다고 판단, 내가 대안이라고 생각해 나왔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질문이 미니정당후보자, 갈수록 추락하는 지지율등으로 이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에대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후보도 마찬가지"라며 "세상에는 이변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이 낡은 시대의 수혜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부총리시절 사표를 두번이나 냈었다"며 적극적인 방어작전을 펴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과 타후보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경제부총리, 한은총재 등 자신의 경력이 합당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경력을 가진 것이 없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된다"며 "정계에만 있던 정치9단들이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고 반문하면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겨냥했다.
또 자신에게는 타후보들과 달리 가신이나 패거리가 없다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깨끗한 인사가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문제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재정경제원에 대한 분리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분리뿐만 아니라 기능도 바꿔야 한다"며 "재경원의통화책임을 한국은행으로 넘기고 예산실은 대통령직속으로 하는 등 비대해진 재경원을 간편하게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아문제의 해법에 대해서는 "기업의 합병인수 절차로 공개입찰을 통해 제3자가 인수하도록하면 특혜시비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 초대추진위원장을 맡아 부실화에 책임을 느끼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고속철도 기획은 좋은 일이었지만 이후 추진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속철도의 부실화는 자신의 책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통일분야 질문에는"북한주민이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을 알도록 해 이해가 조성돼야 한다"며 경제정상회담의 추진을 거듭 주장했다. 또 북한의 붕괴후 대량난민사태가 벌어질 경우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대량 유입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북한이 자기스스로 경제를 개선하도록 우리가 먼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봉급생활자를 위한 갑근세율 조정문제에 대해 "조세부담률이 낮은 상황에서 무조건 세율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봉급생활자를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세율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선출마때문에 아들의 병역관련 프라이버시가 공개됐다는 지적에 "사실대로 하는게열린 사회에 맞는 일"이라며 "하나도 치욕적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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