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제 이모저모

"3천여명 몰려"

○…4일 오후 신천 대봉교 주변엔 '용두방천 큰줄당기기'와 '한울림 잔치'가 벌어져 시민 3천여명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큰줄당기기'엔 선수 1천여명이 동군(동·북·수성구)과 서군(중·서·남·달서구·달성군)으로나뉘어 동군 줄패장인 이명규 북구청장과 서군 줄패장 이재용 남구청장의 지휘 아래 한바탕 힘자랑.

1시간의 힘싸움 끝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직력이 돋보인 서군이 2대1로 승리.

○…4일 저녁 프로그램은 오후7시부터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벌어진데다 간간이 내리던 빗줄기마저 굵어져 다소 썰렁하게 진행. 반면 칠곡, 시지 등 신도시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도로는 오후5시이후 귀가를 재촉하는 차량들로 북새통.

○…이틀째인 5일의 하이라이트는 '달구벌 퍼레이드' 경상감사 행렬을 비롯, 취타대, 군악대, 고적대, 미8군 사절단 등이 어우러진 행진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우방, 청구, 기아자동차등 기업체 직원들도 행진에 함께 참여해 기업이미지 홍보에 애쓰는 모습.

미국인 제시카 코로시씨(19)는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에 문화행렬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며'뷰티풀(beautiful)'을 연발.

.○…범어네거리에서 황금네거리까지 차량을 전면 통제한채 축제거리를 만들자 시민들은 "매주이런 거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모씨(40. ·수성구 황금동)는 "무엇보다도 애들이 가장 즐거워한다"며 "어린이·청소년들의 놀 곳이 마땅찮은 상태에서 청소년 통금구역 등 가지 못하는 곳을 만들지 말고 갈만한 곳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 중 히트작은대구산업전문대 총학생회의 '외산 담배 옥에 가두기'.

조선시대 죄인을 압송하던 '나무감옥'에다 말보로 담배를 가둔 학생들은 "외산담배 피면 콩밥 먹습니다"란 문구를 붙이기도.

이 학교 김윤현 학생과장(44)은 "대구가 외산담배 소비 1위란 말을 듣고 학생들이 만든 것 같다"며 시민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거리축제장 곳곳에서는 학생들과 어른들의 질서의식이 대비되는 현상이 눈에 띄기도. 길거리농구대회를 마친 고등학생들은 농구장라인 대용으로 붙인 청테이프를 일일이 떼고 물청소까지 했으나 무료시음대회에서 음료를 마신 어른들은 곳곳에 쓰레기를 양산.

○…점심 시간이 되자 가족 단위로 축제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중국집과 분식점 등지로 한꺼번에몰리자 일부 상인들은 인도위에 신문지를 깔고 즉석 노상 음식점을 개장.

한편 주말이면 결혼식과 각종 행사로 붐비던 동대구로 호텔과 뷔페 식당들은 축제 때문에 예약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일반 손님조차 발길이 뜸해 썰렁한 표정.

○…경로효친의 날로 지정된 6일엔 건강박람회와 경로가요제·효 큰잔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노인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곳곳에서 노인들의 참여가 폭넓게 이뤄졌고 전날인 5일 오후에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택견무예시범이 열려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중국 산동성 관광국(旅遊局)은 축제에 맞춰 6일 오전 11시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에서 공자문화 여행전 설명회를 가졌다. 서화전시, 서커스 등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져 관람객들의 흥미를끌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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