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국의 진주 "푸켓"

"쪽빛하늘 옥색물빛 자연의 걸작품" 안다만해가 포근히 감싸고 있는 태국의 진주 푸켓.

옥색 물빛에 쪽빛 하늘, 점점이 뜬 흰구름까지 더하면 자연이 만든 걸작이 아닐수 없다. 밤이면수정같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허니문의 꿈이 여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푸켓지역 허니문여행의대표적 명소는 피피섬과 제임스본드섬.

푸켓 아모아캄 항구를 떠난 유람선은 사이다 거품같은 포말을 뒤로 하며 쌍둥이 섬인 피피섬으로향한다. 피피란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알파벳 P자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 작은 피피섬까지는 항구에서 1시간30분 거리.

배는 괴물의 떡 벌어진 아가리 모양을 한 동굴 입구에 정박한다. 바이킹 동굴이다. 입안으로 들어가자 8백여평의 널따란 바위섬 내부가 드러났다. 이곳에선 고급요리 재료로 쓰이는 제비집이 유명하다. 원주민들이 수십m 높이의 동굴 천장에 장대를 걸쳐놓고 올라가 제비집을 따오는 시범을보이기도 한다.

큰 피피섬은 작은 피피섬에서 배로 5분 걸린다. 산호가루 백사장 뒤편으로 야자수가 쭉 늘어서있는 아름다운 해안이다. 바다빛은 프리즘을 통해 보는 것처럼 해변에서부터 형형색색으로 층이져 있다.

이 그림같은 바다를 품을수 있을까 싶어 물속으로 걸어다니기로 했다. 이름하여 시 워킹(SeaWalking) . 고무호스로 산소가 공급되는 마스크를 쓰고 수심 5~6m 정도 내려간다. 빵가루를 풀자알록달록한 열대어 수백마리가 순식간에 몰려든다. 갖가지 모양의 산호가 펼쳐진 수중풍경엔 넋이 빠질 정도다.

르아 로 불리는 좁고 길다른 보트를 타고 가는 다음 행선지는 푸켓 인근 팡아만에서 40분 정도걸리는 제임스본드섬. 007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의 주무대로 유명해지면서 섬이름도 영화주인공 이름으로 바뀌었다.

섬으로 가기 위해선 미로와 같은 수상정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정도로 수로가 복잡하다.

이곳 바다는 잔잔한 호수와 같다. 수심이 얕은 곳은 겨우 30cm. 바다 가운데서 붉은 속살을 부끄러운듯 드러내는 갯벌을 볼수도 있다. 해면에서 툭 튀어나온 수를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석회암 기석들이 다양한 형상으로 바다풍경을 연출해 저절로 탄성을 불러낸다.종착지 제임스본드섬은걸어서 10분 정도면 1바퀴를 돌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러나 절벽 곳곳이 움푹 패어 있고 괴이한모양의 종유석이 달려 있는 동굴, 송곳모양의 바위가 우뚝 서 있는 것 등이 영화속 악당의 소굴을 연상케 한다.

섬에 내린 신혼부부들은 바위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70~80%%가 한국의 신혼여행객임을 반영하듯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라 는 한글 입간판도 자리잡고 있다. 특산품을 파는 노점상은 가짜가 많고 필름 한통에 50달러까지 부를 정도로 요금 횡포가심하다. 안내원은 쳐다보지도 말고 흥정도 하지 말라 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몰려 사는 섬에 들러 김치를 곁들인 식사를 할수 있다. 이곳의수상가옥은 사진찍기에 좋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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