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4시까지 6~7교시 정도의 정규수업. 6시부터 한시간 동안 야간 보충수업.7시20분부터 밤 11시30분까지 야간 자율학습'.
24일 오후 교실에서 야간 보충수업을 받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김모군(17.ㅇ고 2년)의 일과다. 서울대 진학반인 심화반에 속한 김군은 학교에서만 하루 13시간이 넘도록 책상앞에 앉아 책과 씨름했다.
김군 학우들은 걸상에 앉아 있던 김군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숨지기 한시간전 친구들과 장난을 한 김군은 평소 건강했다. 경찰은 대학입시 스트레스와 공부로 인한 피로가 쌓여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곤하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는 김군 친구들의 말이 경찰추정을 뒷받침한다.
'고3병'은 더이상 고3의 전유물이 아니다. 2학년이 되자마자 야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어깨를무겁게 짓누른다. 학교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란 핑계로 우열반을 편성, 학생들을 다그친다.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야 하는 야간 자율학습은 강제성을 띠고 있다. 한 고2년생은 "자율학습을 않으면 선생님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고 걱정을 한다"며 "강제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피곤한데도학교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사들도 할말이 많다. ㅇ고 권모교감은 "오히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더 원하고 있다"며 "오전 8시인 등교시간을 한시간 앞당기라고 학부모들이 항의할 정도"라고 항변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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