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황산유출사고가 남긴것

2일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에서 발생한 유독물질운반차량의 하천추락으로 인한 수질오염사고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돌발환경오염사고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방제태세 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날 사고는 유독물질인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급커브의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내려오다 도로변하천으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다행히 가뭄으로 하천의 수량이 많지않고 사고지점 하류에 집수거를 파 방제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낙동강원류까지 '죽음의 물'로 변하는 대형환경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사고장소로부터 2km이상 떨어진 하류지점(고선주유소 부근)의수질이 한때 pH(수소이온농도)3.5까지 떨어지는(정상수소이온농도 5.8~8.6)등 사고현장 인근의 하천생태계는 심하게 파괴돼 상당기간 회복이 어렵게 됐다.

특히 방제작업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봉화군청직원과 봉화군청간의 연락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상황파악과 방제장비동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방제작업이 시작되기전에이미 상당량의 황산이 하류로 흘러버려 황산의 중화대책에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또 이날 사고가 난 지점의 부근 도로는 급커브에다 급경사로 지난 91년 9월에도 황산운반트럭이하천으로 전복된 위험한 곳으로 유독물질운반차량 기사들은 물론 일반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요구되는 곳이나 이에대한 경고표지판 하나 세우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봉화·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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