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민주 연대 급진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간의 연대가 급진전되고 있다. 양당이 공식협상기구를 통한 본격협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당대당 통합형식이든 후보단일화라는 연대형식이든 양자간의 연대는 공식선언만 남겨둔 상태다.

조총재는 6일"두당은 원론적으로 합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당대당 통합에 의한 연대의사를 거듭 밝혔고 이총재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형식에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총재측은 이인제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지원의혹에 대한 공세에 이은 조총재와의 연대가시화가지지율 반전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총재는 늦어도주말까지는 조총재와 만나 연대원칙에 합의한 뒤 내주까지는 연대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회창-조순연대는 대선 후보단일화라는 단선적 결과에 그치지 않고 정계재편의 단초로 작용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당이 모두 3김정치 청산을 내세우고 있어 민주당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및 DJP연합 이탈세력 등을 아우르는 반3김 구도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조총재의 장남 기송씨와 만나며 협상의 막후창구 역할을 한 강재섭(姜在涉)의원도"조총재는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라며 "합당과정에 자리를 둘러싼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전제하고 "두분이 일단 만난뒤 공식협상기구를 구성, 협상을 거쳐 3~4일안에 합당을 공식선언하는 절차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원은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 등 3김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양당의목표가 같다"면서 "이념적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민주당측이 당명 개정을 요구해왔다"고덧붙였다. 이는 신한국당에 대한 거부감과 신한국당에 흡수통합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조총재는 이날 오전 이기택(李基澤)전총재를 다시 만나 의견을 조율하는 등 당내반발 무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전총재는 조총재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부영부총재와 김홍신의원 등이 다소 반발기미를 보이고있다.그러나 당대당 통합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회창-조순연대는 지분문제가 최대난관으로 대두될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8대2정도의 지분할애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자존심을 내세운 민주당은 6대4정도를 생각하고 있어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또 최소한 총재직은 약속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측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는 대선전 합당 전당대회의성사 여부와 결부돼있다. 신한국당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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