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무대에 선 덕분에 무대공포증은 없어졌지만 워낙 전국에서 참가하다보니 걱정이 앞서네요.욕심같아선 우리팀이 제일 잘해야 할텐데…"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의 주부연극반. 애칭이 '개똥벌레'인 이 연극반의 반원들은 요즘 여성개발원과 여의도문화원 공동주최로 전국 12개 연극팀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쌍용300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전국주부연극제(10일~12월23일) 참가를 앞두고 마냥 가슴이 설렌다.약간은 두렵기도 하지만 지난 7월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지역 자원봉사자대회 공연과 지난5일 서울 전국자원봉사자대회 공연에서 뜨거운 갈채를 받은바 있어 '까짓 서울무대가 별거냐'하는 자신감에 차있기도 하다.
오는 12월 15, 16일 이틀간 3회 공연할 작품은 신철욱작, 이상원연출의 창작극 '할머니 만세'. 원래는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내용이지만 페스티벌식으로 열리는 이번 주부연극제에 맞춰서 내용을개작했다. 주인공 딱부리할머니가 외제 좋아하고 놀기좋아하며 아까운줄 모르고 버리는 젊은 주부들에게 일일이 감초노릇을 하며 하나하나 가치관을 바꿔나가는 내용이다.
할머니역을 맡은 최금옥씨(36). "음식쓰레기를 버리다가도 극중 할머니의 말이 생각나서 아이구이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나자신을 반성할 때가 많아요"연극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극반 최고령자인 박재순씨(54)는 할머니와 손이 착착 맞는 부녀회장역을 맡았다. "언제나 대본외우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젊은 사람들한테 뒤지지 않으려면 밤이고 낮이고 자꾸 외울 수밖에요. 눈감아도 대본이 눈에 어른거릴 정도로요"
95년 창립돼 '굿 닥터','방황하는 별들' 등 이미 7편의 작품을 공연한바 있는 개똥벌레들은 모처럼의 전국무대 진출을 앞두고 한판 '결전'(?)의 태세로 이 가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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