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탄 난방 사그라지지 않았네

현재 대구에서 연탄을 쓰는 집은 얼마나 될까. 대구시가 겨울 난방관련 각종 대책을 수립하면서추정한 연탄사용 가구는 2만여가구. 대구시내 전체 76만여가구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기름, 가스보일러에 익숙해져 있는 대다수 시민들에게는 적지않게 느껴지는 숫자다.

연탄사용가구는 서구 비산동, 남구 대명5동, 북구 대현동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보일러를 바꾸려 해도 기름통, 가스통을 놓을 자리가 없을 만큼 집이 비좁은 경우가 대부분. 주택 외 시장이나 포장마차, 일부 구이집 등의 연탄소비량도 적지않다.

가격으로 따질 경우 연탄은 다른 연료에 비해 싸다. 난방용의 경우 열량 1천kcal당 가격은 연탄이25원인데 비해 LNG가 36원, 등유가 42원, LPG는 50원. 취사용은 열량 1천kcal당 LNG가 45원으로 가장 싸고 연탄은 51원으로 그다음, LPG 61원, 등유 75원 순이다.

열효율 면에서는 연탄이 가장 떨어진다. kg당 발열량은 LPG가 1만2천kcal로 가장 크고 LNG 1만5백, 등유 8천7백인데 비해 연탄은 4천5백kcal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탄은 연탄값보다 배달료가 비싼 것이 문제. 소매가는 현재 1장당 2백10원이지만 배달료는 아파트 층수, 손수레나 지게 이동거리에 비례해 비싸진다. 아파트의 경우 3층이하는 1장당 배달료가 10원이지만 4층은 20원, 5층이상은 30원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탄은 점차 사라질 운명이다. 대구시에서 한해 생산되는 가정용 3.6kg(19공탄)연탄은 지난92년 1억9천만장에서 계속 감소, 지난해는 2천5백만장에 그쳤다. 공장수도 92년 6개에서 지금은 4개로 줄었다. 연탄사용 가구수도 지난해 2만8천여가구에서 올해 8천여가구가 줄었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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