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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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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푸쉬킨이 '유럽을 향해 열린 항구'라고 표현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회주의 혁명의 첫 포성이 울렸던 러시아의 옛 수도지만 음악인들에게는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지휘한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도시로기억되고 있다.

이 예술의 도시에서 카펠라 국립교향악단을 객원지휘하고, 러시아에서 최초로 연주되는 한국의관현악 작품이 필자의 곡으로 선택된 것은 행운이었다.

선입견 때문일까. 비행기를 내려서자 도시가 화려한 음표로 다가선다.

필하모닉 홀을 비롯해 10여개가 넘는 연주회장에서는 매일 저녁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고 그때마다 관객들은 줄을 지어 연주회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키로프 발레단의 '봄의 제전'과 '결혼'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관람객들은 모두가 깔끔한 의상과 예의바른 행동으로 연주자체에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미리 도착해 객석에서 연주회에대한 사전 지식을 얻고 주의깊게 감상하는 모습은 공연이 시작된 후에도 허둥지둥 입장하는 대구와는 대조적이었다.

이러한 행동은 예술역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타난다.1862년 설립된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은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무소르그스키 가극장, 쇼스타코비치 홀등 이름에서 나타나듯 역사책에만 나오는 음악가들이 바로 관객들과 함께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또모든 연주회장 입구에는 그곳을 빛낸 음악가들의 동상이나 흉상, 사진들이 전시돼있다. 그들은역사를 기억하고 지킬줄 알 뿐 아니라 완벽하게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습관처럼 돼있었던 것이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우리것을 지키고 소중히 여길때 선진문화와의 접목도 가능하고 세계화라는 단어가 제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한국지휘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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