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위기와 관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등 3당 대선후보들은 18, 19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타개책을 제시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측의 자금지원 문제에 대해 이총재는 "가급적 최후 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는입장인 반면 김총재와 이후보는 "정부가 이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총재는 18일오후 경남지역 필승결의 대회 참석중 창원호텔에서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조직을 즉각 '경제위기 대처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국가 신용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외자차입에 지급을 보증하는 등 5개항의 처방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주범은 신용공황"이라고 진단한 뒤 "정부의 주도적이고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특히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통치권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위기대처 비상체제와 관련, "재경원과 한국은행, 기타 관련 경제부처가 같이 팀을 이뤄 만들자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3조5천억원 규모인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10조원이상으로 대폭 확대, 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한편 △첨단산업 및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간접자본 등을 위한 생산적 투자에 대해선 한시적으로 자금출처를 묻지 않고 무기명 장기채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향으로 금융실명제를 보완할 것을 제의했다.
이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화부족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IMF지원요청은 가급적 최후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기자회견 일정을 하루 앞당겨 19일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갖고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가 3백억달러에도 못미쳐 외화수지를 방어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한뒤 "국제적 신인도(信認度)를 회복하기 위해 IMF 등의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등의 협조를 다짐받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화수지를 방어하는 게 급선무라고 거듭 역설한뒤 IMF등의 협조를 위해선 우리나라가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김대통령이 나서서 가시적인 조치를 밝히거나 3당 후보들이 공동으로 경제살리기를 다짐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공동의 경제 관련 기자회견을 거듭 제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이후보도 18일 여의도 당사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금융기관들이 우리 금융기관을 믿지않아 외화자금을 공여하지 않고 축소하고 있다"며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긴급 외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협정을 통해 긴급 외화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도 제의했다.
그는 최근의 기업부도는 종합금융사를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뒤 전 금융기관에 대해 향후 1년간 여신 상환을 1년씩 연장해 주는 동시에 한은도특별융자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고질인 고비용.저효율 문제를 개선하고 중복 과잉투자를 조정하기 위해 구조조정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구조조정특별법 제정을 제의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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