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갤러리로 관객 몰린다

교통 문화권에 따라 대구 화랑가가 재편성되고 있다.

'문화거리'로 지정된 중구 봉산동 화랑가의 관람객들이 불황과 주차난 부족에 따라 지속적으로감소하고 있는 반면 넓은 주차시설을 갖춘 백화점 화랑들에 작가와 관객들이 몰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갤러리의 경우 입지조건이 좋은데다 각종 매장과 부대시설까지 이용가능, 매년 6월에 받는 다음해 전시 대관신청시 공모전 입상경력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2배수 가량의 작가들이 몰려 전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객의 선호와 구매도도 높아 지난 17일 나란히 개인전을 마친 이창규씨(서양화)와 박해동씨(한국화)의 경우 지인(知人)들 외에 일반 고객들도 작품을 구입, 각각 10여점을 판매하는등 불황과는무관하게 입지조건 덕을 톡톡히 봤다.

대백프라자 갤러리 김태곤 계장은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수성동아갤러리의 경우 시내 중심가완 거리가 멀지만 승용차로 손쉽게 다녀올 수 있어 최소 3~4개월전에 대관신청을 해야할 만큼 작가들이 몰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봉산문화거리의 경우 10여면 정도의 주차공간을 갖춘 유료주차장 2개소와 노상주차장만 갖춘데다 지하철 2호선 공사로 대중교통수단을 통하지 않고서는 일반 시민의 전시 관람이 쉽지않은 실정.

미술 과제로 전시장을 찾는 학생들과 단골고객의 발길을 제외하곤 일반 관객의 수가 줄고 있는데다 일부 작가의 경우 동료의 전시 오픈때조차 주차난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등 작가들간의 교류마저 뜸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년 착공예정인 중구문화회관도 아직 부지매입이 끝나지 않아 주차시설이 확대되려면 개관연도인 99년까지 기다려야 사정이 나아질 전망이다.

봉성갤러리 최원기씨는 "대형빌딩이 인근에 위치한 서울 인사동과 달리 좁기만 한 봉산동 화랑가에 관객이 더 몰릴 수 있을 진 미지수"라며 "사진전시를 주로 하는 동아백화점 갤러리나 저렴한대관료와 넓은 공간을 장점으로 한 대구문예회관의 경우에서 보듯 전시장들의 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 내다봤다.

〈金辰洙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