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가 도둑을 잡다" 옛날 어떤 동네에서 아이들이 대장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놀이는 한 사람씩 대장이 되어 대장이 지목한 사람에게 다섯가지를 마음대로 시키는 놀이였습니다. 체구도 작고 힘이 없어 항상돌이의 심부름만 하는 식이도 자기순서가 되자 대장이 되었습니다.
식이는 돌이를 한번 놀려줄 기회라 생각하고 돌이를 부하로 지정하였습니다. 돌아, 내 주위를 빙빙 돌아라
돌이는 식이가 시키는 대로 식이 주위를 빙빙 돌았습니다. 그런데, 두 바퀴나 돌았는데도 식이가멈추라는 소리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돌이는 그만 심통이 나 그 자리에서 버렸습니다.
안 돌아? 가소롭구나, 하하하! 그럼 빨리 기어서 이리 와
돌이는 싫었지만 이것이 놀이이고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식이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이는 평소에 자기에게 시키기만 하던 돌이가 자기의 명령에 따르자 기분이 좋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오지마! 다시 이리 와!
아무리 놀이라고 하지만 이제껏 자기의 심부름만 도맡아 하던 식이가 자꾸 자기에게 명령을 하자돌이는 그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이를 째려 보았습니다.
뭘 그렇게 자세히 봐, 요놈의 눈깔아!
식이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대장놀이가 끝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식이는돌이를 부하삼아 대장놀이를 했던 일 때문에 한밤중이 되어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겨우잠자리에 든 식이는 그만 잠꼬대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식이 집에 성이 안씨이고 이름이돌이인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우선 마당을 한 바퀴 빙빙 돌아보았습니다. 돌아, 빙빙 돌아라!
갑자기 방안에서 자기의 이름을 부르며 이상한 소리를 하자, 도둑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기어가 보았습니다. 안 돌아, 가소롭구나. 하하하! 빨리 기어서 이리와!
이번에는 성까지 넣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도둑은 기가 막혔습니다. 방안에서 어떤 도사가자신을 지켜보며 부르는 것 같아 도둑은 두렵기까지 하였습니다.
재수가 없으려니 꼭 귀신한테 홀린 것 같군 이렇게 생각한 도둑은 잠시동안 쉬며 정신을 차린후 다시 소리가 나는 방으로 기어갔습니다.
방문앞까지 도착한 도둑은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문종이에 구멍을 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구멍으로 방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뭘 그렇게 자세히 봐, 요놈의 눈깔아!
도둑은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방안에서 잠꼬대하는 식이는 자기의 잠꼬대로 인하여 도둑을 물리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지껄였습니다.
돌아, 빙빙 돌아라, 가소롭구나…
어떤 것을 그렇다 고 하는 판단을 긍정판단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것을 아니다 고 하는 판단을 부정판단이라고 합니다. 긍정판단과 부정판단은 서로 반대되는 관계에 있으며, 부정판단을 다시 부정하면 긍정판단이 됩니다.
우리는 판단을 함에 있어서 크게 긍정판단과 부정판단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그 예는 식이가 한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빨리 이리 와!
2)오지 마!
이 두 문장에서 1)의 것은 그렇다 는 판단을, 2)의 것은 아니다 라는 판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담벼락에 오줌을 누는 사람은 지옥간다.
2)담벼락에 오줌을 안 누는 사람은 지옥간다.
3)담벼락에 오줌을 안 누는 사람은 지옥 안간다.
이 세 문장에서도 1)의 것은 긍정판단이고 2)의 것은 부정판단입니다. 그런데 3)의 판단은 부정판단을 다시 부정한 판단이므로 긍정판단이 됩니다. 가급적이면 3)과 같은 판단보다는 1)이나 2)와같은 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글:양인렬(에이스 논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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