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룬 사랑 복고풍 소재… 애절한 추억 두드려" 「충무로는 눈물을 믿는다」
눈물을 자아내는 멜러영화 2편이 대구 극장가를 찾았다. 최진실 박신양주연의 편지 와 곽지균감독의 깊은 슬픔 .
편지 는 불치병으로 간 남편의 사랑과 그리움이 절절이 배여있는 영화다. 주인공 환유(박신양)와정인(최진실)은 서울 근교 작은 기차역에서 만난다. 기차시간에 서두르다 그만 지갑을 떨어뜨린정인을 위해 환유는 택시를 타고 쫓아가 지갑을 전해준다. 우리는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 환유가 일하는 수목원에 꿈같은 보금자리를 만든 이들. 그러나 너무나 완벽하던 행복은 환유의 악성뇌종양으로 깨어진다.
온통 기대왔던 사랑을 잃어버린 정인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나버린 그 사람처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남편의 편지다. 죽음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내에게 보내는 애틋한 사연이다.
편지 는 1984년 월간지 주부생활 에 실렸던 기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멜러물의 고전물인러브 스토리 나 라스트 콘서트 처럼 불치병과 이뤄질수 없는 사랑, 그리고 증폭되는 그리움을담고 있다.
깨끗한 오픈세트와 아기자기한 소품과 영상들. 영원한 연인 최진실의 연민어린 연기가 눈물만쥐어짜던 70년대식 신파극과는 다소 차별화를 이룬다.
깊은 슬픔 은 94년 신경숙씨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 멜로영화의 정점으로 기억될 겨울나그네 이후 11년에 곽지균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나에겐 두 남자가 있다. 나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와 나를 기다리는 남자 . 은서(강수연)의 깊은슬픔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슬어지라는 시골 마을에서 함께 자란 은서와 완(김승우), 현세(황인성). 은서에겐 그림자처럼 보살펴주는 현세가 있다. 그러나 완이 다시 나타나면서 은서의 마음은 완에게 급격하게 기운다. 그러나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완은 살아남기 위해 은서를 남겨두고 보스와 결혼식을 올린다. 현세와 가정을 꾸민 은서에게 완은 과오를 뉘우치며 재결합을 제안한다.
은서는 이제 현세의 끝없는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마르지 않을듯 하던 현세의 사랑은 지치고 황폐해져 은서에 대한 의심과 증오로 돌변한다. 깊은 슬픔 은 세사람의 갈등, 삼각관계를 줄기로 삼고 있다. 희생당하는 여성, 끊임없는 외사랑,뒤늦은 후회, 엇갈린 사랑방정식이다. 어느 것도 사랑을 완성시켜주지 못하는 운명적 슬픔이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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