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논리마당

"특칭 판단과 전칭 판단" 날씨가 추워지자 시장에는 겨울 옷을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이시장에는 큰 옷가게가 죽 늘어 서 있어서 서로 많이 팔려고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래 옷가게 주인도 손님을 다른 가게에 뺏기지 않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습니다.얼마 후 한꺼번에 두 명의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가게 주인은 어느 손님에게 가서 안내를 해야할지 몰라 손님의 모양새를 살폈습니다.

한 손님은 허름한 옷차림에 낡은 손가방을 쥐고 있었고, 한 사람은 온통 비싼 보석과 화려한 옷으로 치장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들은 모두 좋은 옷을 입어. 화려한 옷을 입은 저 여자는 틀림없이 부자겠지? 그러니까 저손님만 잡으면 오늘 한몫을 벌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주인은 낡은 옷차림의 부인은 본체만체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부인에게 가서 갖은아양을 다 떨었습니다.

부인, 이 옷을 보시죠. 이옷은 부인 같은 분을 위해 태어난 옷이죠. 헤헤 하며 이 옷 저 옷을 권했습니다.

낡은 옷차림의 부인은 좀 섭섭했지만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가격을 물었습니다. 아저씨, 이 옷 얼마인가요?

그 옷은 아주 비싸요, 비싸!

가게 주인은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그러자 낡은 옷차림의 부인은 무안한 듯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가게 주인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은 부인에게 더 친절히이 옷 저 옷을 보여 주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가게 안의 옷을 모두 입어 본 부인은 아유, 어쩌나! 마음에 드는 옷이 없네요 하고는 가게를 나가 버렸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부인이 많은 옷을 사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가게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어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가게 주인은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좀전에 들어왔던 허름한 옷의 여자가 옆 가게에서 옷을 한아름 사들고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기사로 보이는 남자가 부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고급스러운 자동차에 태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게 주인은 실망하여 땅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옷가게 주인은 좀더 신중히 알아보지 않고 섣부르게 판단했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았지요.옷가게 주인은 자신이 본 어떤 부자 가 옷을 잘 입었기 때문에 모든 부자 가 옷을 잘 입는다고판단했습니다. 이 판단은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돈이 많아도 검소하게 사는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떤 부자는 좋은 옷을 입는다 라고 판단한 것은 어떤 것 에만 해당하는 특칭 판단이고, 모든부자는 좋은 옷을 입는다 라고 판단한 것은 모든 것 에 해당하는 전칭 판단입니다.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분적인 것이 옳다고 해서 전체적인 것이다 옳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혼동하면 옷가게 주인처럼 실수를 하게 됩니다. 우리 생활에서도 이러한 예를 쉽게 찾을수 있답니다. 눈이 큰 사람은 겁이 많다 , 곱슬머리는 고집이 세다 , 키가 작은 사람은 간이크다 등이 그 예입니다.

여러분도 앞으로는 부분적인 것을 보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특칭 판단이란 어떤 것 에만 해당하는 판단이고, 전칭 판단이란 모든것 에 해당하는 판단을 말합니다. 따라서 특칭 판단이 옳다고 해서 전칭 판단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자가 좋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모든 부자가 좋은 옷을 입는 것은 아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