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녘서도 알뜰바람 분다

추곡수매가 3년연속 동결, 농산물 가격폭락, 기름·농기계·농자재값 폭등 등 벼랑끝 국내 경제위기 불똥이 농업부문에 까지 튀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도'농업경제 살리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우선 농민들은 최근 쌀 도정을 위해 장거리의 정미소까지 벼를 싣고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고, 높은 수송·도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을공동으로 가정용 정미기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농가인 송외익씨(43·성주군 초전면)는 "가정용 정미기로 자가도정은 물론 이웃집에 까지 빌려주고 있다"며 "이를경우 1년에 약3백만원의 도정비용을 절약할 뿐만아니라 수시로 쌀을 찧을 수있어 밥맛도 좋다"고 했다.

게다가 농기계수리센터에는 고장난 트랙터·경운기·관리기 등 농기계가 수리를 기다리며 줄을잇고 있다. 단 몇개의 부품수리 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농기계를 내팽개치던 것과는 대조적인모습이다.

쓰고남은 농약·비료·비닐·하우스용 철재 등 농자재의 경우도 세심한 관리로 재활용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농산물 씨앗도 가능한 수입을 피하고 자가채종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밖에 관혼상제 역시 결혼식장 마을회관등 공공시설 이용하기, 혼수품 줄이기, 신혼여행 자제하기등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박동우씨(30·성주군 성주읍)는 "이달 결혼식후 예정된 2박3일간 제주도 신혼여행 일정을 취소,가까운 경주에 다녀오기로 했다"며 "절약한 결혼경비를 농기계 장만에 보태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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