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인근 땅값 거품빠진다

국가경제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한때 사놓거나 짓기만 하면 떼돈을 버는 투자상품으로 호황을 누렸던 국도변 준농림지 부동산 값의 거품이 급속도로 빠지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러브호텔·고급식당·직판장 등의 부동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고있으나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가격이 건축당시 보다 20~30%나 뚝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격이 너무 뛰어 땅값 거품현상이 심했던 2차선 보다 4차선 국도변이, 또 상가밀집지역 보다 투자자들이 욕심을 낸 전원지역일수록 하락폭이 크고 매물 또한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성주간 국도변의 경우 4차선 확장공사에 따른 기대심리로 최근2~3년전 투자가 집중적으로이뤄졌으나 당시의 평당 땅값이 30~50만원에서 현재 20~30만원 수준으로 빠졌다.가야산 국립공원 백운동 집단시설지구와 해인사를 잇는 성주~합천간 국도변도 사정은 역시 마찬가지다.

3년전 닭백숙집을 개업한 박모씨(50)는 "개업당시의 대출금 상환기일 도래로 자금압박이 심해져5개월전 부터 아예 싼값에 내놓았으나 지금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를 잇는 청도·경산·왜관·고령등지의 국도변에는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아 짓다만건축물이 그대로 방치되는가 하면 공사는 마무리했지만 장사가 되지 않아 개업을 포기, 매물로내놓는 사례가 부지기수에 달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 지원 발표이후 더욱 국도변 상가들의 매각의뢰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기다 앞으로 기업들이 부실채권으로 잡힌 부동산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경우걷잡을 수 없는 값 폭락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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