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내년 경북도 시장·군수 공천경합 신경전

경북도내 한나라당 무소속 기초 단체장들이 무더기 입당한 각 시·군에는 이들과 기존의 한나라당 소속 시장·군수 출마예정자 사이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천경합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들이 이같은 기류를 업고 "내년 공천은 이번 대선 기여도에 따라결정할 것"이라고 흘리면서, 이들 단체장과 시·군정이 대선정국에 휘말리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무소속 출신 시장·군수 측근들은 "입당조건으로 내년 선거와 관련해 모종의 언질이 없었겠느냐"며 '현직의 공천고지 우세'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기존의 한나라당 출마예정자들은 '대선에서 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을 내세워 이들 시장·군수의 발목을 묶어놓으려는 시도를 비롯 상대방흠집내기 등 공천 전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칠곡군에는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소속을 유지해온 경북도의원 송필각·조영일씨가 그동안 공천을 기대하며 군수 선거 준비를 해오던 터에 최재영군수가 입당하자 자신들에 미칠 이해 득실에 몰두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도의원은 올들어 각종 지역행사에서 자신들의 축사 기회를 없앤 것을 놓고 최군수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터여서 앞으로 신경전이 더욱뜨거울 전망이다.

김천시에는 박팔용시장 입당으로 이보다 조금 앞서 시장 출마를 공언한 김정배새마을지회장 및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해 활동을 해온 김종섭 경북도의원과 공천 향배를 놓고 벌써부터 미묘한 전단을 형성하고 있다.

무소속 단체장들의 집단 입당과정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최희욱 경산시장은 이보다 보름 앞서 입당한 신의웅 전경산시장의 한나라당 공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그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에 돌고 있다.

영천에는 정재균 시장의 입당으로 그동안 여당공천을 염두에 두고 명예퇴직해 출마준비를 하고있는 박진규 전 경상북도 농정국장과, 지난 선거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했으며 이번 역시 공천을 노리고 있는 김준영 한나라당 부위원장이 입당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령군은 그간 치열하게 차기 경쟁을 벌여온 이진환 군수와 이태근 전 경북도의원이 앞다퉈 한나라당에 입당, 차기 공천의 향배가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대두하자, 한나라당 지구당은 '차기 공천은 경선으로 할 것이지만 대선 기여도를 크게 참작할 것'이라 밝히며 벌써부터 두 사람과의 관계 조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으로 출마했던 김복규 전 군수가 현 정해걸 군수의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한나라당 공천을 믿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사정은 예천군과 군위군, 성주군도 비슷. 예천군에는 현 권상국군수와 지난번 민자당 소속으로 낙선해 재기를 다지고 있는 김수남 새마을지회장이 공천경합이라는 새로운 변수 출현에 더욱 대립하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군위군에는 박영언 경상북도 보건환경국장이 공천을 전제로 출마를 준비하던 터에 홍순홍군수가한나라당에 입당하자 군위 출신 도의원들에게 '섭섭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것이다.성주군에는 지난 선거때 공천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뒤 이번에 공천고지가 유리하다고 여겨온 이재복 군의원이 김건영 군수의 입당 소식이 전해지자 '그간 무소속으로 있어온 김군수 보다 자신이 당내 공천경선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며 대의원 다지기에 나섰다는 전문이다.영주시에는 김진영 시장이 무소속을 고집해 오던 상황에서 은근히 공천을 노리며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시장 출마를 저울질해온 전동호 경상북도의회의장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이들 무소속 출신 입당파 시장 군수와 기존 당소속 출마예정자들의 공천경쟁은 이번 대선 향배에관계없이, 다시말해 한나라당이 정권을 획득하든 아니든 간에 치열한 접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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