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한파…코트도 불황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프로농구 코트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대구 동양오리온스는 9일 원주 나래블루버드와의 경기(10일)부터 경기진행보조원을 전문이벤트업체의 도우미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바꾸기로 했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 상황. 경남 LG세이커스와 안양 SBS스타즈는 최근 치어리더를 2명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각 구단의 이같은 움직임은 표면상으로는 'IMF시대의 거품빼기'지만 관중격감에 따른 적자폭의축소가 근본이유. 동양의 한 관계자는 경기당 관중이 평균 2천명 이하로 내려가면서 약 5백만원씩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KBL(한국농구연맹)자료에 따르면 45경기를 치른 1라운드 결과 관중수는 원년 대비 43.6%%나 감소했다. 지역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처한 광주 나산이 67%%로 가장 많이 줄었고 대구 동양도 원년의절반에 못미친다.

이같은 '코트 불황'에 대해서 사회불안심리의 증가로 여가생활이 위축됐다는 점, '주고객'인 중.고등학생들의 방학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 등 여러 이유가 지적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더큰 문제는 프로농구 내부에 있다고 말한다. 원년보다 더 잦아진 판정시비와 기록부실, 잇따른 전광판 고장과 정전 사고등 허술한 경기운영이 팬들의 발길을 더욱 돌리게 한다는 것.그러나 희망도 있다.

"진짜 프로다운 경기를 보여준다면 팬들이 다시 모여들지 않겠어요" 동양의 열성팬이라는 한 여고생의 말처럼 말이다.

〈李尙憲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